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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언제, 어디로 튈지 예측조차 불가능했던 경기. 양팀의 '막장 승부'에 대해 할 얘기가 정말 많지만 가장 중요한 승부처 중 하나가 8회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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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역전. 어떻게든 이 점수를 지켜 연패를 끊어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8회초 1사 만루 위기서 조기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상대 김영웅에 통한의 동점 만루포를 허용하며 경기가 꼬였다.
연습 투구부터 뭔가 불안했다. 공이 마구 날렸다. 긴장했나 싶었다. 그래도 4점의 여유가 있으니 씩씩하게 던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선두 박승규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 투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일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투구 분포가 충격적이었다. 프로 선수가 던진 거라고 믿기 힘든 수준의 난사가 4개 연속 나왔다. 그것도 다 직구였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면, 긴장했다는 것으로밖에 설명이 안됐다.
산 넘어 산. 타석에는 홈런왕 유력 후보 디아즈. 초구 볼이 들어가자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중계 화면에 잡힌 김 감독의 입모양을 보면 메시지는 명확했다. "붙어"
홍민기, 정현수가 올시즌 잘해주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8연패에 빠진 팀 사정을 모를리 없고,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자신도 모르게 느껴지는 압박감에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이게 긴 연패에 빠졌을 때 왜 선수들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연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끊어내는 건 더 어려워지는 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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