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TV조선이 선보인 출산·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이하 우아기)'가 정규 시즌으로 돌아왔다.
파일럿 방송에서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번 시즌에는 더욱 다채로운 출산 현장과 가족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19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출산 원정대' 단장 박수홍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김종민, 손민수, 사유리 등이 참석했다.
제작을 총괄하는 이승훈 CP는 "파일럿 당시에는 탄생의 순간과 축하에 집중했지만 시즌을 거듭하며 부모가 된다는 것의 역사와 사연, 각 가정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정규 시즌에서는 출산이라는 생명의 순간 뿐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산 현장을 수차례 지켜온 박수홍은 이번 시즌에도 단장으로 참여한다.
박수홍은 "처음 파일럿 때는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어느덧 레귤러 시즌으로 자리 잡아 감사하다"며 "재이 엄마가 바빠져 제가 육아를 전담했는데 프로그램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가고 새벽에 나오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재이를 만난 순간의 감동과 축복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5분 대기조로 실제 출산을 기다리며 긴장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기가 언제 태어날지 모르는 만큼 날 것 그대로의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신랑으로 합류한 김종민은 결혼을 통해 출산과 육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그는 "그동안 산모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결혼 후 아내와 아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달라졌다"며 "섭외가 들어왔을 때 직접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정보를 샅샅이 알아오라며 흔쾌히 보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이 계획도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산모의 고통을 더 깊이 알게 됐다. 그래서 가볍게 생각했던 부분을 다시 고민하게 됐고 건강한 출산을 준비하려고 술도 끊었다"고 전했다.
11월 쌍둥이 아빠가 되는 손민수는 예비 아빠로서의 준비 과정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시즌1을 보면서 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고 출연료를 내고서라도 출연하고 싶을 정도였다"며 "와이프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 보니 공감이 크다. 베이비시터 자격증을 땄고 산후조리사 과정도 듣고 있다. 최근 박수홍 선배 집에 다녀왔는데, 아기용 계란찜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시즌 파일럿에서 특별 출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정식 멤버로 합류한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꼭 나오고 싶었다. 저는 혼자 출산을 했기 때문에 그때의 감정과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엄마 아빠의 스토리는 모두 다르지만 출산의 순간만큼은 공통적으로 벅차고 특별하다. 그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를 키우며 혼자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가족의 출산 순간을 함께하며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CP는 새 멤버 영입 배경에 대해 "박수홍 단장을 비롯해 새신랑 김종민, 곧 아빠가 될 손민수, 그리고 외국에서 출산을 경험한 사유리까지 각자 다른 이야기를 가진 이들이 모였다"며 "특히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로서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들의 시선이 프로그램을 더욱 다채롭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진다. 박수홍은 "촬영을 하며 산모들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제도적 한계를 목격했다. 다태아 보험 같은 부분은 나라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다. 출산율이 저조한 시대에 실질적인 복지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예전 '느낌표' 같은 프로그램처럼 실제 법과 제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규 시즌에서는 파일럿 때보다 다양한 출산 현장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승훈 CP는 "파일럿 방송 때 세쌍둥이 편이 나간 뒤 방송을 본 네 쌍둥이 아버지 될 분이 박수홍 씨께 직접 연락을 주셨던 적이 있다"며 "방송 이후 더 많은 신청이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유리는 동료 원정대원들에게 "출산의 순간은 진심이 아니면 함께할 수 없다. 다들 진심이기에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박수홍 역시 "사유리처럼 다양한 출산 경험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정규 시즌은 오는 9월 중순 첫 방송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