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도가도 어두운 터널 뿐이다. 기회가 주어져도 잡질 못하니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LG 트윈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총 2만3750장의 티켓이 오후 6시15분부로 매진됐다. 올해 LG의 33번째 홈경기 매진이다.
선발 톨허스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 오지환의 선취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5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로 제대로 잡아챘다. 김진성-김영우-장현식으로 이어진 불펜도 실점없이 잘 막았다.
이날 승리로 LG는 69승째(2무43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투타에서 고르게 안정된 전력을 지닌데다 불펜이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한화와의 선두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이유다.
반면 롯데는 설마했던 두자릿수 연패를 걱정하는 신세가 됐다. 이날 패배로 54패째(58승4무)를 기록, 이제 5할 승률 유지조차 위협받는 신세다. 다행히 같은날 SSG 랜더스가 KT 위즈에 패해 3위 자리는 지켰다.
롯데의 9연패는 2005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이다.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연패는 2003년의 15연패다.
LG는 신민재(2루) 문성주(우익수) 오스틴(1루) 문보경(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구본혁(3루) 박해민(중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톨허스트.
롯데는 한태양(2루) 고승민(1루) 손호영(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윤동희(우익수) 유강남(포수) 김민성(3루) 전민재(유격수) 황성빈(중견수)로 맞섰다. 선발은 벨라스케즈.
마지막 순간 외국인 투수 교체의 승부수를 던진 두 팀이다. LG는 톨허스트, 롯데는 벨라스케즈를 각각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맞대결이 펼쳐졌다. 데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톨허스트,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던 벨라스케즈의 명암이 교차한 바 있다.
이날 경기전 롯데는 김민호 수비코치를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김민재 벤치코치를 등록했다. 최근 9경기 1무8패의 부진 속 분위기 쇄신을 타진한 모양새다.
지난 6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전준우는 전날 재검진을 받고 이날부터 1군에 동행했다. 롯데 측은 "가벼운 필드 훈련을 소화하는 단계다. 이번 잠실 3연전에 동행하며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진행할 예정. 타격 등 세부적인 기술 훈련은 아직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의 복귀 시기에 대해 "9월(초)쯤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선취점만 뽑아주면 작전을 쓰기도 편한데, 치질 못하니까 어렵다"며 속상함도 토로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인 9월 26~28일 잡혀있는 한화와의 대전 3연전을 보며 "마지막에 승부를 보라는 건데, 순위 싸움이 마지막까진 안 가길 바란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는 점에 대해서는 "주축 타자들이 힘든 시기를 잘 버텨줬다. 이렇게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 승부처에 올라와주니 다행"이라고 안도감을 표했다.
LG는 1회말 문성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문보경이 삼진, 김현수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도 2회초 윤동희의 볼넷, 유강남의 안타로 1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전민재의 투수앞 땅볼 때 톨허스트의 실책이 겹치며 2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황성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3회까진 두 투수 모두 무난하게 넘겼다. LG는 4회말 2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지환의 우중간 안타가 터졌다. LG는 롯데 수비진의 안이한 중계플레이를 틈타 김현수를 홈까지 돌렸고, 선취점을 따냈다.
벨라스케즈는 5회 들어 체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 직구 구속이 140㎞ 초중반으로 내려앉았고,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구본혁에게 안타, 노골적인 번트 자세를 취한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신민재의 번트로 1사 2,3루, 여기서 문성주에게 2루수 키를 넘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오스틴에게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문보경의 2루 직선타가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벨라스케즈는 힘겹게 5회를 마쳤다. 7안타 3실점이었다.
반면 톨허스트는 85구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안타 5개, 4사구 3개를 내줬지만, 홈으로 돌아오는 것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153㎞ 직구에 컷패스볼과 포크볼, 커브까지 섞어 남다른 완급조절까지 선보였다.
LG는 8회말 터진 김현수의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9회초 장현식을 상대로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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