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뜨거운 커피나 차가 식도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진은 뜨거운 음료 섭취와 식도 편평세포암(ESCC)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최근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5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에 '아주 뜨거운' 음료를 8잔 이상 마신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식도암 위험이 5.6배 높았다.
또한 하루 4잔 이하는 암 위험이 2.5배, 4~6잔은 3.7배, 6~8잔은 4.8배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뜨거운' 음료도 마찬가지였다. 하루 4잔까지는 1.6배, 46잔은 2배, 68잔은 2.5배, 8잔 이상은 3배 높은 발병 위험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섭씨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probably carcinogenic)'로 분류한 바 있다.
커피의 적정 추출 온도는 섭씨 90~96도, 차는 종류에 따라 섭씨 80~100도로, 이 구간은 발암 위험 온도를 훨씬 웃돈다.
다만 실제 음용 시에는 보통 섭씨 50~68도 사이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뜨거운 음료가 식도 점막 세포를 손상시키고 만성 염증을 유발해 유전자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상된 조직은 알코올이나 담배 연기 속 발암 물질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음료의 음용 온도를 낮추는 습관을 권장한다.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음료는 약 5분간 식히면 온도가 10~15도가량 낮아진다. 또한 커피의 안전하고 풍미를 유지하는 적정 음용 온도는 섭씨 약 58도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식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발견될 즈음에는 진행된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다.
2022년 기준 국내 식도암 신규 환자 수는 약 3000명으로 남성과 여성 환자의 비율은 7대 1 정도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38%로 가장 많고 70대(약 28%), 50대(약 17%) 등의 순이었다.
편평상피세포암이 90.1%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선암은 2.2% 정도다.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한 환자의 비율(5년 생존율)은 평균 40.9%이지만, 조기 발견 시에는 최대 95% 완치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전체 암 중에서 식도암의 비율은 흔하지 않지만, 진단 시기가 늦어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분류된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므로, 해당 연령대에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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