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강철 감독은 거짓말쟁이?
KT 위즈 소형준이 24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예고되자 '갑자기 왜 다시 선발이지?'라고 의문 부호를 붙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소형준은 2023 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년 넘는 재활을 거쳐 지난해 후반기 복귀했다. 가을야구 경쟁이 치열했던 팀 사정상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하며, KBO 역사상 첫 와일드카드 업셋에 공헌했다.
그리고 올시즌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에 돌입했다.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후반기 시작 후 이강철 감독의 갑작스러운 선언. 소형준 불펜행이었다. 복귀 첫 시즌 관리가 중요하니 정규시즌 투구 이닝을 130이닝으로 제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즌 끝까지 아예 놀 수는 없으니, 불펜으로 던질 이닝 정도를 빼놓고 선발로 투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 패트릭이 선발로 빌드업을 하는 시간을 벌어주고 불펜으로 가면 딱 맞았다.
그리고 불펜으로 2경기를 던졌다. 그런데 갑자기 또 선발이라고 하니 의심의 눈초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5강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보니 이 감독이 목표 달성을 위해 선수를 혹사시키기로 한 것 아닌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130이닝 제한을 얘기했었는데 24일 두산전 7이닝 투구로 정확하게 130이닝을 채웠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제부터 더 던지는 이닝이 무리가 되는 걸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진실은 뭘까. 감독이 소형준의 선발 전환을 독단적으로 결정한 건 절대 아니다.
소형준이 먼저 이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소형준이 선발로 다시 던지고 싶다는 간청을 이 감독이 허락한 상황이다.
소형준은 불펜 전환 후 극도의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도 해봤지만 올해는 순위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이기는 상황, 정말 중요할 때 쓰겠다는 이 감독의 메시지 등에 대해 너무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 여파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첫 불펜 등판에서 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음 키움전 1이닝 세이브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소형준은 이미 선발 전환에 대한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소형준은 트레이닝 파트와의 면밀한 논의를 거쳤고, 140이닝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이 감독도 소형준을 정상 로테이션에 넣는 게 아니라, 최소 1주일 이상 휴식 후 한 번씩 선발 등판하는 걸로 정리를 했다. 그렇게 되면 2~3경기 10~15이닝 정도 추가 투구가 예상된다. 많은 휴식 후 나가는 스케줄이기에 몸에 큰 무리가 없을 거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이닝 최소화에만 포커스를 맞춰 불펜으로 자주 나가다보면 계속 몸을 풀어야 하고 더 전력으로 던지다 부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소형준 개인으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선발 복귀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오랜만에 승리를 따냈다. 시즌 8승. 정말 잘 풀리면 10승 도전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팀과 감독을 위한 일방적 혹사 지시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소형준도 이 상황을 안타까워해 직접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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