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서혜선 교수 연구팀(경희대 규제과학과 최경선 박사, 장민설 학생, 서울대 의과대학 박상준 교수, 경성대 약학대학 김시인 교수)이 COVID-19 팬데믹이 전 세계 사망률과 의료 이용, 질병 부담에 미친 영향을 세계 최초로 국가 간 비교해 종합적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이클리니컬메디슨(EClinicalMedicine)'(IF: 10.0, 상위 3.2%)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성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연구진도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등재됐다.
COVID-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 상태와 의료시스템 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특정 질환과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돼 결과가 제한적이었다. 서혜선 교수 연구팀은 팬데믹의 장기적이고 전반적 영향을 다각도로 파악하기 위해 유럽, 호주, 대만, 일본, 미국, 대한민국을 포함한 31개국의 10년 치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서혜선 교수 연구팀은 총 10억 명 이상 규모의 인구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단절시계열(interrupted time-series) 기법을 적용해, 팬데믹 전후 질병별 사망률과 의료자원 이용, 질병부담의 변화를 추적했다. 총 10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 연구는 COVID-19 팬데믹 연구 중 그 규모와 범위 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에는 의료 접근성 저하와 감염성 질환, 순환기 질환, 소화기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사망률과 의료 부담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순환기 질환 중 허혈성 심질환의 경우에 사망률 증가 추세가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됐다. 고혈압과 간질환 관련 사망률도 팬데믹 직후 급격히 상승했다.
팬데믹 직후에는 외래 진료와 입원 일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등 의료지원 이용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이후에는 암과 정신질환 관련 진료가 회복세를 보였다. 세부 질환 분석 결과, 만성 장질환의 경우에는 의료지원 이용이 줄었는데, 갑상선이나 간질환,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과 관련된 외래이용은 증가하는 상반된 양상이 나타났다.
서혜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COVID-19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질환과 의료 이용에 미친 영향을 국가 간의 비교를 통해 종합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성과다"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향후 공중보건 위기 대응 정책 설정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틀은 차세대 팬데믹 대응 전략만이 아니라 글로벌 보건의료 시스템 강화를 위한 기초자료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과학 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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