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감독님께서 리더십을 발휘하셨다."
지난 14일, 안방에서 KIA에 싹쓸이를 당했을 때 삼성의 시즌은 거의 끝이 보였다. 당시 5연패에 빠진 삼성은 8위까지 떨어졌다. 5위 KIA와 5경기 차이로 멀어졌다. 오히려 9위 두산과 승차 3경기로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15일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부산 원정에서 박진만 삼성 감독이 미팅을 소집했다. 주장 구자욱은 그 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기억했다.
삼성은 그야말로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15일 롯데전 승리부터 9승 1무 1패 폭주했다. 27일 잠실 두산전 14대1로 대승하며 5연승. 3위 SSG와 승차가 불과 1경기다. 이제 가을야구가 문제가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려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진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타면 걷잡을 수 없도록 잘 나갈 때도 있다. 그런데 연패에 빠지면 부담감을 느껴서 그런지 더 어려워하는 면들이 있다. 아직까지는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강민호에 따르면 박진만 감독은 15일 롯데와의 3연전을 앞두고 중간 이상급 선수들을 소집했다.
강민호는 "감독님과 미팅을 한 번 했다. 그때가 터닝포인트였다. 그때 감독님이 순위도 보지 말고 길게 보지도 말고 그냥 오늘 한 게임에 모든 걸 다 쏟아붓자고 하셨다. 오늘 한 경기 하고 끝, 또 내일 또다시 하나 하고 끝, 이렇게 끊어서 한 번 해보자고 말씀하셨다"고 돌아봤다.
순위를 의식하고 경쟁 팀 승패에 신경 쓰면 오히려 집중력이 분산될 수 있다. 강민호는 "승차나 순위를 보면 스스로 뭔가 말리는 것 같기도 하고 분위기도 다운되고 그랬다. 감독님 말씀 이후에 생각을 바꿨는데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구자욱도 이날의 미팅이 반전의 계기였다고 되짚었다. 구자욱은 "감독님이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자고 하셨다. 그리고 일단 어린 선수들 많은데 신나고 밝게 하자고 하셨다. 그 후로 또 우리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감독님께서 리더십을 발휘하셨다"며 감탄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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