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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만 해도 서슬퍼런 방망이를 뽐냈다. 5월 한달간 홈런 9개를 몰아치며 스타덤에 올랐고, 6월에도 타율 3할4푼6리에 4홈런을 추가했다. '반짝 스타'가 아니었다. 7월에는 월간 타율 4할4푼1리, 홈런 5개를 터뜨린 결과 월간 MVP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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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더위에 버티지 못한 걸까. 9월을 바라보는 지금 8월 한달간 안현민의 홈런은 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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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시즌 타율(3할3푼9리) 출루율(4할4푼5리) OPS(1.016)는 1위를 질주중이지만, 타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하락세도 가파르다. 타율은 두산 베어스 양의지, OPS는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의 추격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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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과정에서 막강한 근육질로 돌변하면서 타고난 재능이 빛을 발했다. 컨택과 좋은 어깨, 괜찮은 선구안과 주력까지 지녔던 '툴가이' 외야수에 엄청난 파워가 더해지면서 괴물이 탄생했던 것.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피로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종아리 근육에 피로가 쌓이면서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험도 겪었다.
타격의 상승세가 꺾이다보니 수비에서의 약점도 도드라지는 모양새. 26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요즘 안현민 수비하는 거 보면 불안불안하다. 언제 사고칠지 모른다"며 한숨을 쉬었다.
예감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우익수로 나선 안현민은 5회말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4점째 쐐기점을 내줬다. 2-4에서 막판 추격전에 나선 KT가 1점을 따라붙었음을 감안하면, 한층 속쓰린 1점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의 몸상태에 대해 "중량이 워낙 많이 나가는 스타일이다보니 관리하면서 뛴다는게 쉽지 않다. 특히 인조잔디에서 뛰면 피로가 확 올라온다고 하더라"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수비에선 한층 더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선발 고영표가 1회말에만 안타 3개를 허용하고도 실점하지 않은 건 괴물같은 3루 송구로 롯데 장두성의 3루 진루를 저지한 안현민의 저격이 큰 힘이 됐다.
경기 후 만난 고영표는 안현민의 수비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충분히 잘하고 있다. 부진하다 하지만 지금도 기록이 나쁘지 않다. 이럴 때 잘 버텨내는 게 또 중요한 배움의 기회다. 하루하루가 다 플러스이니, 지금을 즐기기 바란다"는 조언도 건넸다.
로하스 대신 데려온 스티븐슨도 특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 다행히 강백호가 8월 한달간 버닝하며 안현민의 아쉬움을 채우고 있다.
괴물의 부활은 이뤄질 수 있을까. 결국 KT가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안현민의 괴물 같은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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