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가 또 한 명의 혼혈 골키퍼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일본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골키퍼 미오 나가타(21·독일명 미오 박하우스)가 29일(현지시각) 독일축구협회(DFB)가 발표한 21세이하 대표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리버 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와 같이 독일 축구의 상징적인 골키퍼의 전유물로 여겨진 등번호 1번을 달고 5일 알바니아, 9일 라트비아와의 친선전, 2027년 유러피언 U-21 챔피언십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등번호 1번은 독일 축구가 미오에 거는 기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신장 1m94 장신 골키퍼인 미오는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태어나 십대 초반 어머니의 나라인 일본으로 날아와 명문 가와사키 프론탈레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이후 알레마니아 아헨, 베르더 브레멘 유스를 거쳐 2021년 브레멘 프로팀에 데뷔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미오는 독일과 일본 대표팀의 관심을 두루 받았다. 2023년 2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베르멘 훈련장을 방문했을 땐, 일본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미오는 일본 U-15팀 소속으로 한 경기를 뛴 적이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2024년 미오가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어슈테겐(바르셀로나)와 비슷한 유형이라며, '키가 크고 민첩하며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감이 넘친다'라고 평했다.
30일 일본 축구전문매체 '풋볼존'에 따르면, 이 소식을 접한 일본 축구팬은 '일본 대표팀에는 이제 못 오는걸까?', '대단해! 정말 기대되는 골키퍼다', '독일 대표팀 1번이라니 굉장하다'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미오는 호르스트 슈테펜 브레멘 감독 체제로 치르는 올 시즌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23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2025~2026시즌 독일분데스리가 개막전(1대4 패)에서 선발로 뛰었고, 30일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도 선발 출전했다.
미오는 당장 독일 축구A대표팀 승선 '테크'를 밟고 있지만,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케이스대로 모국인 일본 대표팀으로 귀화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도 미오와 마찬가지로 독일 각급 연령별 대표를 거친 미드필더로, 한국 대표팀을 택해 9월 A매치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 축구는 현재 약점인 골키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화 선수를 적극적으로 중용하고 있다. 현재 A팀의 주전 수문장은 미국에서 태어난 가나계 일본인인 스즈키 자이온(파르마)가 맡고 있다. U-20 레벨에도 캐나다계 일본인 알렉스 피사노(나고야)가 뛰고 있다. 피사노는 7월 동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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