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악재 속 이민성호가 결전지로 향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2 대표팀은 3일부터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열리는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 나선다. 3일 마카오, 6일 라오스, 9일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치른다. 조 1위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2위 팀 중 상위 4팀이 본선 출전권을 얻는다. 본선은 2026년 1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다.
6월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본격 출항한 이민성호의 첫 시험대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당장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일정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대표팀을 2원화했다. 8월31일 14명이 먼저 떠나고, 9월1일 9명이 합류한다. 당연히 정상 훈련이 불가능하다. 직항이 없어 경유까지 하면, 경기가 펼쳐지는 수라바야까지 12시간 정도 걸린다. 후발대가 1일 저녁에 도착하는만큼, 완전체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밖에 안된다.
과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이 감독은 경험을 살려, 새 얼굴 대신 그래도 훈련을 한 적이 있는 호주전 멤버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 그나마도 원하는 멤버를 구축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당초 양민혁(포츠머스) 윤도영(엑셀시오르) 박승수(뉴캐슬) 등 유럽파 공격수들의 합류를 원했다. 이번 대회가 A매치 기간에 치러지는만큼,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U-20 월드컵을 감안, 이들을 선발하지 않았다. 유럽파의 U-20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이창원 감독이 마지막까지 이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배려였다. 자신이 선발할 경우, 아예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감독이 강하게 요청한 선수는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였다. 이현용(수원FC) 한현서(포항) 외에 이렇다할 센터백이 없는 이 감독은 A대표 발탁을 저울질 하던 홍명보 감독을 설득해 김지수를 데려왔다.
전체적으로 고민이 많은 이 감독의 믿을맨은 '국대 듀오' 강상윤(전북)과 이승원(김천)이었다. 둘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A대표에 데뷔했다. 이 감독은 두 선수를 중심으로 중원을 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출발 전부터 어긋났다. 강상윤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승배(수원FC)도 빠졌다. 이 감독은 대신 이규동(전북)과 채현우(안양)를 발탁했다.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강상윤의 제외로 중원 무게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 감독은 대회 내내 이승원의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마카오, 라오스와 달리 홈팀 인도네시아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인도네시아는 A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를 4명이나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전속도가 심상치 않은데다, 홈 어드밴티지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변수와 불안요소가 가득하지만, 핑계는 없다. 이 감독은 '대표팀은 결과로 말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3승으로 본선에 가는게 목표"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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