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8승8패로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4대3 한점 차 승리를 거두며 3위 추격을 이어갔다.
'한화킬러' 원태인과 삼성에 약한 황준서의 선발 맞대결. 게다가 한화 김경문 감독은 불펜 데이를 선언했다.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야구공은 둥글었다. 결코 쉬운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이 앞서가면 한화가 추격하는 양상. 삼성은 1회말 황준서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1사 후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구자욱의 우중간 타구를 부상 후 복귀한 중견수 리베라토가 포구하지 못하며 적시 선제 3루타가 됐다. 디아즈의 빗맞은 안타가 먼 거리를 달려온 리베라토 글러브를 스치고 떨어지며 추가 적시타로 2-0.
2회부터 황준서가 안정을 찾았다. 3회 첫 타자까지 4연속 탈삼진으로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원태인이 빠른 볼카운트에서 공략에 나선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단 40구만에 4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승리요건을 앞둔 5회 위기가 찾아왔다. 8번 선두 이재원 볼넷, 9번 심우준 안타로 무사 1,2루. 희생번트 1사 후 리베라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문현빈을 내야 팝플라이로 잡았지만 '천적'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6회말 강민호의 투런홈런으로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무사 1루 세번째 타석에서 좌완 조동욱의 3구째 몸쪽 바짝 붙는 127㎞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몸을 열며 강하게 당겼다. 큼직한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관중석을 훌쩍 넘어 장외 홈런이 됐다. 비거리 125m의 시즌 12호 투런포.
최정 이승엽 박병호 최영우 이대호 양준혁까지 역대 6명만이 달성한 통산 350호 홈런. 박경완도 이만수도 양의지도 달성하지 못한 포수 최초의 역사였다. 1회말 선취 2득점 후 추가득점 없이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팀에 안긴 천금 같은 홈런.
동료들의 축하와 꽃다발 속에 세리머니를 한 강민호는 진한 포옹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7회 1사 후 황영묵의 안타와 라베라토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문현빈이 원태인 상대로 통산 첫 안타를 적시타로 터트리며 원태인을 끌어내렸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노시환이 바뀐 투수 김태훈의 높은 포크볼을 당겨 좌전 적시타로 3-4까지 추격했다. 안치홍의 사구로 2사 만루. 대타 손아섭 타석에 김태훈을 구원등판한 이승민이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한화는 8회초에도 심우준의 안타로 2사 2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승민을 구원해 등판한 김재윤이 빠른 공으로 리베라토를 삼진 처리하며 또 한번 위기를 넘겼다. 김재윤은 9회까지 4타자 세이브를 완성하며 통산 6번째 6시즌 연속 10세이브 달성과 동시에 통산 190세이브(8번째)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⅓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7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 했지만 불펜진의 호투 속에 최근 4연승으로 시즌 11승(4패)째를 달성했다. 김성윤과 디아즈가 멀티히트를 날렸고, 구자욱이 결승타, 강민호가 쐐기타를 날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