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은퇴를 앞둔 끝판왕 오승환의 빈자리를 지키는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김재윤.
FA로 삼성 이적 전까지 KT 위즈에서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했던 안정적 마무리 투수. 6년 연속 10세이브를 거두는 꾸준함 속에 어느덧 개인 통산 190세이브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8번째 190세이브째. 앞으로 10세이브만 추가하면 통산 6번째로 대망의 200세이브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포수 출신. 격세지감이자, 감회 어린 인생 역전이다.
40년 넘는 프로야구 역사상 단 5명 밖에 없는 200세이브를 눈 앞에 둔 마무리 투수 답지 않게 한없이 겸손하기만 한 김재윤은 190세이브 소회를 묻자 공을 믿고 써준 사령탑들에게 돌렸다.
"그래도 정말 좋은 감독님들 많이 만나서 가능했던 결과입니다.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도 마무리 할 구위는 아니라고 생각 하는데 그래도 계속 믿고 써주셨던 많은 감독님들께 일단 감사한 것 같아요. 이렇게 써주신 덕분에 이런 기록을 만들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포수에서 투수로의 전향. 김재윤의 인생을 바꾼 터닝포인트였다.
현재의 추억이 당시는 야구 인생을 건 모험이었다.
"제 인생이 너무 완전히 바뀌어서, 사실 계속 포수를 했으면 어떻게 됐을지 저 자신도 가늠이 안 가요. 아마 지금 (이미 은퇴하고) 어디서 코치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어요.(웃음)"
역사는 우연히 이뤄진다. 당시 KT를 지휘하고 있던 조범현 감독의 권유로 선 마운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확신은 없었다. 야구 인생을 건 모험을 감행하기엔 돌고 돌아 이제 막 국내 프로야구단에 둥지를 튼 시점. 고민이 컸다. 아들이 용기를 내는 데는 아버지의 믿음이 있었다.
"그 때 한 달 정도 고민을 좀 했었어요. 투포수를 병행하다가 결국 투수를 선택하게 됐죠. 아버지의 뜻이 좀 컸던 것 같아요."
삶을 살다보면 벼랑 끝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딱 한걸음을 옮길 용기가 때론 필요하다. 문을 열고 나가면 벼랑 끝이 아닌 밝고 환한 미래의 들판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른다.
김재윤의 야구인생이 그랬다. 부드러움 속 강인함을 갖춘 끝판왕 후계자. 시즌 초 부침을 극복하고 반등하며 삼성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린 외유내강의 마무리 투수가 드라마틱한 야구인생의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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