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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지웅 이대호 기자 =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불행해진 남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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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패배를 직감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상황에서 심판은 자신을 승자라고 선언했고, 금메달을 목에 건 시상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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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림픽 당시 내 손이 안 올라갔다면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인생을 살았을 거다. 난 그저 선수로서 경기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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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박 감독은 존스 주니어가 살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를 직접 방문해 포옹한 뒤 올림픽 금메달을 돌려줬다.
이 영상은 세계 스포츠계에 큰 파장과 감동을 한꺼번에 불러왔다.
박 감독은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아들이 결혼하고 미국에서 사는데, 아들에게 연락해서 존스 주니어를 찾아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주인에게 돌려주고 왔다"며 한 맺힌 메달과 작별해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했다.
박 감독의 금메달 획득과 존스 주니어의 패배는 세계 복싱계 최대 스캔들이었다.
국내외 언론은 박 감독이 떳떳하지 못한 메달을 땄다고 비난했고,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심판을 매수했다는 주장까지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997년 이 사건을 심의해 존스 주니어에게 별도의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한국이 뇌물을 심판에게 줬다'는 존스 주니어 측의 주장을 입증하지 못해 '공동 금메달'은 없던 일이 됐다.
그 이후로도 20년 가까이 번민하던 박 감독은 직접 존스 주니어를 찾아가 뒤늦게 바로잡은 것이다.
박 감독은 "존스 주니어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재대결하자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저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은퇴하고 교직의 길을 걷고 있었고, 손을 다쳐서 경기를 치를 여건이 안 됐다"며 "몇 년 전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존스 주니어를 만나서 집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한 뒤 메달을 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는 수많은 어린 선수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정의롭지 못한 금메달은 돌려주는 게 옳다는 박 감독의 말에도 공감한다.
박 감독은 "금메달에 대한 열정은 당연하지만, 부정하게 얻는 건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는 평생 가슴에 담고 가야 한다. 스포츠는 정직하고 올바르다. 노력을 통해 기량을 키워서 어린 선수들이 금메달의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 감독이 생각하는 '공정'은 무엇일까.
"사람과 사람이 비슷한 실력으로 경기하면 판정이 어려울 때가 있지요. 승패를 떠나서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맨십입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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