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가을야구'의 진정한 묘미가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 무대에서 쏟아져 나왔다.
월드시리즈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다저스의 승부가 정규 9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들어갔다. 다저스의 끈질긴 추격의지가 패배의 벼랑 끝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선제 3점포를 허용하며 끌려가던 LA다저스가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홈팀 토론토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을 기어코 연장으로 끌고갔다.
다저스는 3회말 1사 1, 3루에서 오타니가 토론토 3번타자 보 비셋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기선을 내줬다. 오타니는 1, 2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3회를 넘기지 못하고 홈런 이후 강판당했다.
선제 3점포 이후 토론토의 유리한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선발로 나온 맥스 슈어저가 4회초 1점을 내줬지만, 4⅓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1볼넷 3삼진으로 호투했다. 5회초 1사 1루 때 루이스 발랜드와 교체됐다. 발랜드는 첫 상대인 오타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윌 스미스와 프레디 프리먼을 연이어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 양팀이 1점씩 뽑았다. 다저스가 6회초 1사 2, 3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따라붙었다. 그러나 토론토는 3-2로 앞선 6회말 무사 2루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적시 2루타가 타지며 4-2로 달아났다.
토론토가 2점차로 앞선 가운데 경기 후반에 접어들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꿈이 점점 사라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저력은 살아있었다. 8회초 1사 후 맥스 먼시가 예세비지를 상대로 우월 1점홈런을 날려 3-4로 따라붙으며 불씨를 다시 살렸다. 승부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갔다. 다저스는 8회말 블레이크 스넬을 올렸다. 스넬은 8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러자 다저스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토론토 마무리 호프먼을 상대로 9회말 1사 후 미구엘 로하스가 다시 동점 솔로포를 가동했다. 승부는 4-4로 원점이 됐다.
다저스는 9회말 1사 후 스넬이 비셋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애디슨 바저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다시 호출했다. 야마모토는 다소 흔들렸다. 첫 상대인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몸 맞는 볼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이 위기를 극복했다. 달튼 바쇼의 땅볼을 잡은 2루수 로하스가 정확한 홈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어니 클레멘트의 깊숙한 타구를 9회말 교체 투입된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끝까지 쫓아가 좌익수와 충돌하면서도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