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LA FC)이 떠난 후 토트넘의 리더십이 붕괴됐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0대1로 패했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첼시는 전반 35분 주앙 페드로가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안방이었지만 무기력했다. 유효 슈팅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기대득점(xG)은 0.11에 불과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대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승점 17점(5승2무3패)에 머문 토트넘은 5위로 떨어졌다.
더 큰 충격은 경기 후 벌어졌다. 제드 스펜스와 미키 판 더 펜이 홈팬들에게 인사도 않고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스펜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스펜스는 악수를 거부했다. 판 더 펜은 프랭크 감독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영국의 '더선'은 '프랭크 감독은 그다지 기뻐 보이지 않았는데, 경기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그가 판 더 펜과 스펜스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떠난 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 완장을 찼다.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그는 첼시전을 통해 복귀했다. 판 더 펜은 '그냥 선수'가 아니다. 프랭크 감독은 로메로를 보좌할 리더십 그룹에 판 더 펜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비카리오, 벤 데이비스를 선임했다.
프랭크 감독은 당시 "5명 모두 리더십 자질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더 큰 리더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경기장 안팎, 라커룸, 미팅 자리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리더십은 단순히 축구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휘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 선수들은 동료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팀이 경기장 안팎에서 원활하게 운영되고 하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의 리더가 분을 참지 못하고 홈팬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손흥민 주장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논란이 됐다. 프랭크 감독은 일단 말을 아끼며 이들을 옹호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당연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거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 마음을 이해한다"며 "좋은 때나 나쁜 때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팬들에게 다가가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프랭크 감독은 현장 기자들의 질문이 또 나오자 "질문하는 이유는 이해하지만, 그건 사소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판 더 벤과 스펜스는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까지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좌절감도 느끼고 있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경기력과 패배에 좌절했기 때문에 라커룸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팬들의 고통을 함께 느꼈다. 패배가 너무 싫다"며 "나는 선수들에게 '오늘 우리는 더 나은 팀을 만났다. 자세한 말은 안 할게. 그저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우리가 함께 뭉쳐야 한다는 걸 기억하자. 내일 보자'고 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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