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 손흥민(33·LA FC)이 생애 두번째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LA FC는 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FC와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서 '흥부 뷰오'의 맹활약을 앞세워 4대1 승리했다. 홈 1차전을 2대1 승리했던 LA FC는 2차전도 웃으며 서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라운드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된다. LA FC는 FC댈러스를 꺾고 올라온 2번 시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서부 4강전을 치른다. 4강부터는 단판 승부로 승자를 가린다. 밴쿠버에는 손흥민과 함께 이번 여름 MLS 무대를 밟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공격수 토마스 뮐러가 뛰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LA FC는 빠르게 4강행을 위해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선봉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1차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두 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 2분 제레미 에보비세와 교체될 때까지 키패스 8개, 빅찬스 생성 2개, 유효슛 2개, 크로스 성공 4개 등을 기록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시종 LA FC 공격을 이끈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원정 2차전서 다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생애 첫 '가을축구',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1분 '단짝'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역습에 나섰다. 전매특허같은 헛다리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첫 골을 터트렸다. MLS 정규리그에서 9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날 골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2016~2017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유일한 프리미어리거였던 손흥민은 무대를 옮겨서도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부앙가 차례였다. 손흥민이 도우미로 나섰다.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쳤다. 반대로 뛰어들던 부앙가에게 패스했지만 수비를 맞고 나왔고 손흥민은 다시 부앙가에게 연결했다. 부앙가는 마무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단 4분만에 1골-1도움을 올렸다. MLS는 경기 후 '손흥민-부앙가 두 슈퍼스타가 트랜지션(전환)으로 (상대를) 지배했다'며 이들을 '다이나믹 듀오'라고 평가했다.
공격에서 흥부 듀오가 최고의 모습을 보이자, 수비에서는 '캡틴'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빛났다. 요리스는 전반 36분 미트로 우즈니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오스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요리스는 후반 23분 오스틴의 단독 찬스까지 막아 선방쇼를 이어갔다. 요리스가 골문을 단단히 지키자, 전반 43분 부앙가가 추가골을 넣었다. 부앙가는 미국 커리어 통산 100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다니 페레이라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LA FC는 후반 추가시간 제레미 에보비사가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손흥민은 87분을 뛰며 해결사 역할을 다했다. 그는 전반 34분 브렌던 하이스-아이크에게 위험천만한 태클을 당하는 등 시종 상대의 거친 견제에 시달렸지만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보였다. 손흥민은 2개의 공격포인트와 2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부앙가(9.2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평점 8.5점을 받았다.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은 "전직 수비수로서 손흥민 같은 선수는 막기 어려운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리스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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