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얼마를 줘야 잔류시킬 수 있나.
삼성 라이온즈는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시간을 끌던 감독 선임 문제를 해결했다. 3일 박진만 감독이 2+1년 최대 23억원 조건에 재계약 했음을 알리며 2026 시즌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올해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올렸는데 연장 계약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내년 시즌을 앞두고 더 골치 아픈 문제가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재계약.
삼성에는 디아즈, 후라도라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 그들과 재계약 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고?
디아즈는 KBO리그 새 역사를 써버렸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4리 50홈런 158타점. 역사상 최초로 50홈런-150타점 고지를 정복한 선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점은 전체 선수 통틀어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장타율도 1위다. 폰세(한화)와 대적할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후라도 역시 선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0경기 15승8패 평균자책점 2.60. 퀄리티스타트를 무려 23번이나 했다. 이닝 소화는 무려 197⅓이닝이다. 후라도 만큼 안정적이고 꾸준한 선발은 없다. 1년 반짝도 아니다. 이미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에이스였다.
어떤 감독이라도 두 사람과의 재계약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폰세, 앤더슨(SSG)처럼 메이저리그로 떠나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인데 두 사람은 일단 메이저리그쪽 접점도 있어보이지 않는다. 일본프로야구 진출 가능성도 아직은 조용하다.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몸값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 몸값 합계 400만달러를 넘길 수 없다. 대신 재계약 년수에 따라 10만달러씩 늘릴 수 있다. 삼성은 최대 430만달러까지 쓸 수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리그 최고를 넘어, 역대급 활약을 해버렸다. 올해 외국인 최고 연봉은 에레디아(SSG) 네일(KIA)의 180만달러(약 25억원). 일단 성적으로 압도해버린 디아즈는 최소 180만달러보다 많은 돈을 받고 싶을 수밖에 없다. 사실 성적만 놓고 보면 200만달러를 줘도 아깝지 않다. 후라도는 지난해 키움에서 삼성으로 '울며 겨자 먹기' 이적을 하며 규정상 100만달러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사실 기록은 150만달러를 받아도 문제 될 게 없었다. 올해는 두 배 가까운 금액을 받고 싶어할 게 뻔하다. 후라도는 에이전트가 악명 높은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다. 쉽게 물러날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줄 수 있는 돈은 정해졌있다. 두 사람에게 똑같이 180만달러씩을 안겨도 360만달러다. 그러면 나머지 한 선수는 70만달러 몸값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그러면 팀 전력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2선발 역할을 해야할 선수도 중요하다. 아무나 데려올 수 없다. 그렇다고 디아즈, 후라도 둘 중 한 명만 최고 대우를 해주고, 한 명은 서운하게 할 수도 없다.
과연, 삼성은 외국인 재계약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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