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대진 안배 없이 32강 추첨…한-중전 7판·중-중전 4판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출범 30년 동안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던 삼성화재배가 올해도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9일 개막하는 제30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는 통합 예선에서 '20세 이하(U-20)' 조를 신설한 데 이어 본선 32강부터는 국가 구분 없이 '무작위 추첨'으로 대진표를 짰다.
지난해까지는 자국 선수 간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국가별 대진을 기준으로 추첨했으나 올해부터 방식을 바꾼 것.
무작위 추첨으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선 한국기원이 뚜렷하게 설명하진 않았으나 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중국 기사들과의 대국을 조금이나마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선수가 가장 많은 18명 참가했다. 한국은 10명, 일본 2명, 대만·베트남에서 1명씩 참가했다.
지난해처럼 국가별로 대진 추첨을 했다면 한국 선수 10명이 모두 32강부터 중국 선수와 대결해야 한다.
그러나 전날 열린 개막식에서 무작위로 대진 추첨을 한 결과 한-중전은 7판만 열린다.
반면 중-중전이 4판, 한-한전 한 판이 32강에서 펼쳐진다.
또 지난해에는 32강이 끝난 뒤 16강전도 국가별 대진으로 다시 추첨하다 보니 한국 기사들은 계속 중국 선수들과 만나야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삼성화재배 8강에는 신진서 9단 한 명과 중국 기사 7명이 진출했다.
신진서마저 8강에서 딩하오 9단에게 패하면서 중국이 4강을 싹쓸이했다.
신진서는 명실공히 세계 최강 프로기사이지만 32강부터 결승까지 계속 중국 선수들을 만나게 된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는 한국이 14회, 중국 13회, 일본 2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은 중국이 8번이나 우승컵을 가져갔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자는 2022년 신진서였다.
주최국 한국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3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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