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O! K! 쎄리라!"
진정한 '구도(球都)' 부산이 완성됐다. 부산이 비수도권 최초로 4대 프로스포츠 야구 농구 축구 배구팀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됐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인천 수원에 이어 네 번째다.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9일 역사적인 부산 홈 개막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OK저축은행은 이날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4270석이 전석 매진된 가운데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경기는 졌지만 부산의 배구 열기를 확인하며 향후 흥행몰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부산 홈팬들은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에 맞춰 "O! K! 쎄리라!"를 외치며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OK저축은행 최윤 구단주의 6년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연고지가 안산이었던 OK저축은행은 흥행 제고와 시장 확대를 위해 연고지 이전을 고민했다. 2019년 부산 섬머리그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봤다. OK저축은행은 2020년부터 부산시배구협회와 연고지 이전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2022년 박형준 부산시장과 담판을 짓고 2024년 8월 홈구장 후보지를 실사했다. 올해 6월 한국배구연맹(KOVO)가 OK저축은행의 '부산행'을 최종 승인했다.
프로배구 부산 진출은 의미가 크다. 남자부 7개팀 중 6개팀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 그나마 유일한 비수도권 팀이었던 삼성화재도 서울과 멀지 않은 대전이 홈이다. OK저축은행이 안산에서 부산으로 터를 옮기면서 대전 이남의 유일한 남자 프로배구단이 탄생했다. 부산과 영남권 배구팬 확보에 크게 기여할 전망. 또한 강서체육관이 김해시 창원시와도 인접해 경남권 팬층 유입에도 효과적이다.
열기는 기대 이상이다. 온라인 예매 하루 만에 4067장이 다 팔렸다. 경기 당일 현장 입석까지 모두 동났다. 총 4270명이 입장했다. 강서체육관은 경기 개시 2시간 전부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OK저축은행이 내린 전략적 판단은 일단 적중했다. 최윤 구단주는 "단순한 연고지 이전을 넘어 국내 배구 저변 확대와 지역 스포츠 균형 발전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부산행이 확정된 뒤 부산 중고등 엘리트 선수 대상으로 배구교실을 열었다.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광안리와 BEXCO 등 부산 전역에서 지역 밀착 마케팅도 전개했다.
최윤 구단주는 "부산시가 배구를 사랑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저력을 확인했다. 부산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컸다. 이렇게 뜨겁게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크다. 부산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당당히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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