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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좀 살살… 미치도록 웃게 만들거나 숨죽이게 만든 다섯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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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이혜영과의 연기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성철의 등장만으로도 '파과'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정도. 김성철이 극 중 연기한 투우는 조각(이혜영)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간직한 인물. 조각을 인생의 단 하나뿐인 구원자로 생각하기도 하고, 목표로 여기기도 하며, 그 안에서는 배신당한 소년의 마음까지 표현해야 했다. 어려운 감정선임에도 김성철은 특유의 소년미로 극을 압도하며 관객들에게 완벽한 회전문을 선사했다. 이제 이 회전문의 끝에 청룡 트로피가 있을지 기다려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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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완전히 올랐다. '중증외상센터'에 이어 '좀비딸'에서도 코믹의 제왕으로 불린 윤경호의 이야기다. 윤경호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좀비딸'에서 조정석이 연기한 정환의 고향 친구이자 약사인 동배를 연기하면서 극에 확실한 재미를 불어넣었다. 극 중 정환의 집에 좀비가 된 딸 수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도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주는 동배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하는 한편, 각종 분장으로 눈물을 쏙 빼는 재미까지 선물했다. 윤경호에게 청룡의 선택이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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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속 얼굴 없는 열연이다. 신현빈은 영화 '얼굴'에서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여자 정영희를 연기했다.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신현빈은 언제 나오느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화면에는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오직 목소리와 몸짓으로만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극악 난이도의 숙제를 떠안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신현빈이 청룡 트로피로 '얼굴 없는 열연'의 보상을 받게 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를 통해 '청룡' 트로피를 하나 적립한 염혜란은 두 번째 트로피를 향해 달려간다.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애순이 엄마 광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 아라를 장착한 그는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로 분해 '어쩔수가없다' 속 색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특히 범모(이성민)와 부부 연기를 선보이는 동시에 연하의 남성과는 파격적인 애정신까지 선보이며 전에는 볼 수 없던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냈다. 염혜란이 올해 두 개의 '청룡'을 손에 쥘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제 싱크로율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때. '좀비딸'에서 손녀 수아의 기강을 잡는 할머니 밤순으로 등장한 이정은은 무려 조회수 5억 뷰를 기록했던 원작 독자들도 단번에 납득할 만한 비주얼로 등장, 관객들의 호평을 독차지했다. 높이 올려 묶은 '똥머리'에 동그란 안경으로 싱크로율을 200%까지 끌어올렸고, 원작과 다른 전라도 사투리에 2NE1 댄스까지 선보이며 자신만의 밤순을 완성해냈다. 그의 열연이 '청룡' 트로피로 증명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여빈은 그 속에서 정신의학과 전공의 수녀 미카엘라를 연기하며 유니아 수녀를 연기한 송혜교와 쌍벽을 이뤘다. 전여빈은 미카엘라를 통해 유니아에 대한 불신부터 신뢰까지 점차 변화하는 감정을 표현, 관객을 극에 끌어들이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라틴어 연기라는 어려운 숙제에 도전하며 연기의 장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이미 '거미집'을 통해 제44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그가 재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19일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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