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강동윤·김지석, 딩하오 등 중국 5명과 8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이 메이저 세계기전인 삼성화재배에서 다시 한번 중국에 우승컵을 내 줄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11일 끝난 제30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 결과 박정환(32)·강동윤(36)·김지석(36) 9단 '30대 삼총사'만 8강에 진출했다.
라이벌 중국은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딩하오(25) 9단을 비롯해 양딩신(27)·탄샤오(32)·랴오위안허(24) 9단, 푸젠헝(19) 7단 5명이 8강에 올라 한국보다 수적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25) 9단이 랴오위안허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게 충격적이다.
신진서는 이 대회전까지 랴오위안허를 상대로 6승 1패로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이번 대국에서는 완패당했다.
신진서가 탈락하자 삼성화재배 주도권이 단숨에 중국에 넘어간 모양새다.
특히 최근 세계바둑계에서 신진서의 유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 랭킹 1위 딩하오는 삼성화재배에서 이창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반면 8강에 오른 한국 선수 3명은 시니어 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목진석(45) 9단을 제외하면 최고령 트리오다.
아무래도 전성기가 지난 만큼 객관적인 기력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다소 밀린다는 평가다.
하지만 변수가 속출하는 메이저 세계기전에서는 삼십 대의 노련한 운영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선 8강 대진 추첨 결과 12일에는 랴오위안허-푸젠헝, 딩하오-탄샤오의 중·중전 두 판이 열린다.
13일에는 박정환-양딩신, 강동윤-김지석이 8강전을 치른다.
한국랭킹 2위인 박정환은 양딩신과 상대 전적에서 7승 2패로 앞서 있다.
마지막 대국이 2년 전인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지만 여전히 박정환이 우세할 것으로 기대한다.
강동윤과 김지석은 역대 전적이 20승 19패로 호각이다.
누가 이기든 4강 한자리는 한국이 예약했다.
지난해 삼성화재배는 중국이 4강을 싹쓸이했다.
올해도 정상을 넘겨준다면 역대 우승 횟수에서도 한국과 중국은 14회로 타이가 된다.
과연 30대 삼총사가 중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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