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굿바이" 영원히 기억될 '위대한 개츠비' 서울 공연 성료…내년 북미 투어·런던 웨스트엔드 오픈런 예정

by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서울 오리지널 프로덕션(프로듀서 신춘수, 제작 오디컴퍼니)이 지난 9일, 찬란한 여운을 남기며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의 고전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의 사랑에 초점을 두고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서울 오리지널 프로덕션은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강렬한 한 획을 그었다.

듣는 순간 몸과 마음이 동시에 반응하는 넘버들이 귀를 사로잡고, 찰스턴과 재즈, 탭댄스, 드래그 볼과 보깅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안무는 끊임없이 무대에 활력을 채운다. 이 모든 것을 더욱 빛나게 하는 무대 연출 역시 장관이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능가하는 눈부신 세트와 LED 영상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며 정교하게 세팅된 조명은 장면마다 무대를 더욱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연출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1920년대 재즈 시대를 그대로 담아낸 의상은 "역시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수준의 화려함"이라는 평을 받으며 배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수수께끼로 가득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 역의 매트 도일은 풍부한 성량과 섬세한 연기로 화려함과 고독이 공존하는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무대임에도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높은 집중력으로 작품 속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그의 디테일한 연기와 밀도 높은 감정선은 "영화와 소설로만 보던 개츠비가 실존하는 듯했다", "감정의 결이 살아 있는 연기였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개츠비의 첫사랑 데이지 뷰캐넌 역을 맡은 센젤 아마디는 매혹적인 음색과 눈부신 외모로 무대 위에서 찬란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데이지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과 그 이면에 감춰진 고독을 섬세함이 깃든 감정 표현으로 한층 더 깊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랑과 욕망 그리고 아련한 그리움을 교차하는 인물의 내면을 온전히 느끼도록 이끌었다.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이자, 개츠비와 데이지의 재회에 촉매제 역할을 하는 닉 캐러웨이 역의 제럴드 시저와 데이지의 절친이자 당찬 매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조던 베이커 역의 엠버 아르돌리노는 탁월한 기교와 시원한 가창력으로 무대 위를 자유자재로 누비며 공연의 하이라이트마다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세계적 수준의 스펙터클로 국내 무대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긴 서울 공연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위대한 개츠비'는 글로벌 확장을 이어간다. 지난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개막 후 누적 매출 9,500만 달러(약 1377억 원·3일 기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초연 당시 개츠비를 맡아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제레미 조던이 다시 무대에 돌아와 개츠비의 여정을 더욱 깊이 있게 이어가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뉴욕, 런던, 서울 3개 도시에서 동시에 상연되는 쾌거에 힘입어 단기간 내 북미 투어도 확정되었다. 북미 투어 프로덕션은 내년 1월 메리랜드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오스틴, 시카고, 워싱턴 D.C, 보스턴, 캐나다 토론토, 시애틀 등 북미 59개 주요 도시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런던 웨스트엔드 프로덕션 역시 여전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직 관객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웨스트엔드 팬 주관 시상식 '웨스트 엔트 윌마 어워즈'에서 '위대한 개츠비'가 '최우수 신작 뮤지컬'로 선정됐으며, 제이미 무스카토는 '최우수 배우' 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열광을 한몸에 받았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런던 웨스트엔드 프로덕션은 2026년 4월부터 오픈런으로 재개막 예정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독일, 호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 프로덕션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며, 전 세계적인 개츠비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신춘수 리드 프로듀서는 "서울 공연을 통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의 감동을 한국 관객들과 함께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었다"라며 "짧지 않은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또 다른 시작점을 만났다.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개츠비의 위대한 여정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