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토트넘에서도 프리킥을 맡았다면 칭호가 하나 더 붙지 않았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 한국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우세를 잡았지만 코너킥에서 나온 이재성의 헤더를 제외하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볼리비아의 노골적인 수비 일관 전술에 밀리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흐름도 넘겨주면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나왔다.
답답했던 경기에서 승리의 혈을 뚫어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11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맡았다. 손흥민은 벽을 넘겨서 골대 사각으로 제대로 넣었다. A매치에서만 벌써 7번째 프리킥 득점이었다. A매치에서 이렇게 많은 프리킥 골을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또 득점을 터트렸다는 소식에 토트넘 팬들도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팬들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전담 프리킥 키커가 아니었던 점에 대해서 아쉬워하고 있는 중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전담 키커였지만 코너킥과 먼 거리에서의 프리킥만 맡았다.
손흥민 시대에 프리킥 키커는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월드 클래스이며 손흥민보다도 더 뛰어난 골잡이지만 프리킥에는 능력이 없었다. 토트넘 시절에 수많은 프리킥을 처리했지만 프리킥 골은 단 1골이었다. 케인이 아니면 에릭 다이어가 맡아왔는데 다이어의 성공률은 케인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토트넘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뒤로 프리킥 득점을 거의 터트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킥으로 직접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선 다이어 혹은 케인이 전담하고 있는데, 두 선수의 성공 확률은 굉장히 떨어진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도 토트넘 전담 키커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적이 있다.
토트넘 팬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편이다.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서 프리킥 골을 터트리기 시작했던 2022년부터 토트넘 팬들이 직접 요구했던 사안이다. 당시 한 팬이 "손흥민은 프리킥 연습을 해야 한다. 케인과 다이어는 골키퍼한테 패스하는 수준이다"라고 댓글을 달자 긍정적인 반응이 굉장히 많았다. 다른 팬도 "내 기억상 케인은 프리킥으로 1골을 넣었다. 다이어도 그렇다.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전에서도 손흥민이 또 프리킥 득점을 터트리자 토트넘 팬들은 또 케인에 대한 원망을 보였다. 토트넘 SNS 매체 스퍼스웹에 손흥민의 프리킥 골 소식이 들리자 한 팬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있던 동안 왜 거의 프리킥을 차지하지 못했을까?"라며 의문을 품었다. 또 다른 팬은 "케인은 여러 번 시도했지만 형편없었다. 기술적으로 얼마나 뛰어난지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도 프리킥을 처리했다면 아마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킥 키커가 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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