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본인들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일본과의 NAVER K-BASEBALL SERIES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코멘트를 던졌다.
대표팀은 젊다. 2~3년 전부터 세대교체를 진행해왔다. 이번 대표팀도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등 해외파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주축으로 뛸 선수들이다. 특히 투수들은 더 그렇다. 해외파도, 돌아올 베테랑들도 많지 않다.
성영탁, 배찬승, 김영우, 김택연, 박영현, 조병현, 이로운, 최준용, 김서현, 정우주 등의 미래들. 체코전은 진정한 시험대가 아니었다. 일본 야구의 성저,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했다. KBO리그를 호령한 선수들이 실력이 정말 좋은 건지, 아니면 KBO리그라 호투가 가능했던 건지 가늠할 수있는 무대였다. 류 감독은 "이번에 소집된 투수들은 대부분 150km를 넘게 던진다. 그 공으로 KBO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낸 선수들이 모였다. 일본전을 통해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본인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안타깝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1차전 4사구 11개, 2차전 12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그나마 2차전 타자들의 활약에 7대7 무승부를 거둔 게 위안이었지만, 대표팀 어린 선수들은 여러 변수 속에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긴장되는 분위기, 강한 상대, KBO리그와는 달랐던 피치클락, 오랜만에 만난 인간 심판에 무너졌다.
시즌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힘들 때고,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많아 긴장된 것도 이해하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다 핑계가 될 수밖에 없다. 본선을 앞두고 어떻게 보완해야하는지를 숙고하는 게 더 중요하다.
물론 수확도 있었다. 정우주는 2차전 선발로 나와 씩씩한 투구를 하며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반대로 타자들은 선전했다. 류 감독은 "일본 투수들이 우리 투수들보다 구속이 5km 정도 더 나오는 선수들이 많다. 변화구의 제구나 커맨드 능력도 더 정교하다. 이런 투수들을 만났을 때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3월 본선에서 이 선수들과 또 붙었을 때 적응하는 게 쉬워진다. 알고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자들은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안현민, 송성문, 신민재, 박해민 등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친 안현민은 "일본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지만, 아예 상대하지 못할 공은 아니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야구는 투-타 조화가 이뤄져야 이길 수 있다. 타자들만 자신감을 찾았다고 해서 만족하면 안 된다. 투수들도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일 수 있었다'는 마음으로 절치부심 다시 준비해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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