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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스타' 강백호 놓친 KT, 사실 비FA 다년계약도 제시했었다...돈, 정성 모두 최선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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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는 강백호의 한화행을 보고만 있었을까, 최선을 다해 붙잡으려 했을까.

KT 위즈 출신 FA 강타자 강백호가 전격 한화 이글스행에 합의(20일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했다. 한화와 강백호는 19일 밤 만나 FA 계약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20일 사인한다. 강백호의 몸값은 100억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는 당초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 파라곤 스포츠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실제 20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쇼케이스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한화의 적극적 움직임에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

FA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권리다. 강백호가 한화에 간다고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2018년 KT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T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던 선수이기에, 갑작스런 한화 이적 선택은 궁금증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KT도 그냥 보고 있었던 건 절대 아니다. 팀 스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KT는 강백호의 미국행 의지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메이저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돌아왔을 때 본격적인 협상을 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그마저도 불안했다. KT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강백호 설득에 나섰다. 두 번째 만남에서 첫 조건을 제시했다. 그리고 19일 세 번째 만남에서는 그 조건을 더욱 상향시켰다. 총액은 한화 제시액과 큰 차이가 없고, 보장액은 역대 FA 계약을 비교하더라도 상상을 초월할 금액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는 소식을 들은 KT는 수차례 전화 통화로 강백호를 설득했으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강백호는 KT와는 직접 협상을 하다, 한화와 협상 때는 에이전트와 동행해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또 한화 외에 다른 한 구단도 강백호에게 마지막까지 오퍼를 던지며 경쟁이 심화됐다.

그리고 KT는 올시즌 초 강백호에게 비FA 다년계약안도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때도 총 액수가 섭섭지 않을 수준이었는데, 강백호는 FA가 된 후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KT는 이번 FA 시장 적극 참전을 예고했으나 1차 타깃이었던 유격수 박찬호를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그리고 강백호도 한화로 갔다. 박찬호 때 역시 KT는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했지만, 박찬호는 두산을 선택했다. KT가 협상 막판 금액을 올렸다면 선수를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지나친 '오버페이'는 경계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FA 협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FA 광풍 시대'에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대처를 하고 있는 KT다. 무조건 선수 놓쳤다고 비판 받아야 할 상황은 아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