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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안치홍 말이 돼? 그런데 의외의 반응 "자리 가릴 처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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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루수 안치홍?

키움 히어로즈는 2차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한화 이글스 베테랑 안치홍을 지명했다.

키움이 뽑자마자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안치홍은 올해 한화 소속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말았다. 안치홍이 100경기를 뛰지도 못 한 것도, 1할대 타율에 그친 것도 처음이었다.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드니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았다 봐도 이상하지 않을 시즌이었다.

안치홍은 2년 전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 거대 계약을 맺었다.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몸값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는 베테랑을 키움이 왜 데려왔느냐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키움은 안치홍이 환경이 변하면 충분히 부활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또 연봉 부담도 실제로는 적지 않았다. 4년 보장 55억원 계약 중 계약금이 30억원이었고 2년 연봉이 지급된 상황이라, 내년 시즌 연봉 2억원과 내후년 5억원에 각각 인센티브 2억원씩을 더하면 안치홍을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또 하나 반전이 있었다. 설종진 감독의 구상이었다. 설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안치홍을 유격수 제외 전 포지션 훈련을 시킬 것이라 예고했다.

안치홍은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였다. 나이를 먹으며 활동 반경이 좁아지며 1루수로 뛴 경기도 많았다. 그런데 갑자기 3루수라니.

안치홍은 고교 시절 유격수였다.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후 처음에는 팀 사정상 3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3루를 보기에는 어깨가 그렇게 강한 스타일이 아니라, 시즌 중 2루로 전향했고 2루수 자리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십수년 전 뛰었던 포지션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설 감독도 그런 생각을 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송성문이 떠날 시, 그 자리를 채울 선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3루 훈련을 죽어라 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3루도 가능한지 보겠다는 의사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또 오히려 활동 반경이 좁아졌기에, 코너에서 수비를 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스로잉에만 문제가 없다면 말이다.

안치홍은 이에 대해 "원래 3루수로 데뷔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내가 가릴 처지가 아니다. 어디든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물론 나도 선수로서 선호하는 포지션이 있을 수 있지만, 팀이 중요하다. 팀에서 원한다 하시면 훈련은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