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들의 덜 유명한 가수들보다 약 4년 일찍 사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6일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실린 독일 비텐-헤르데케대학 미하엘 두프너 박사팀의 분석 결과다.
연구팀은 비평가·전문가 평가 기반 음악·가수 랭킹 사이트의 '역대 아티스트 Top 2000'에서 스타 가수와 덜 유명한 가수 324명씩을 선택해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1950~1990년 활동한 가수들만 포함했고, 두 그룹 가수의 출생 연도, 성별, 인종·민족, 음악 장르, 솔로 또는 밴드 여부, 밴드 리드보컬 여부 등은 일치시켰다.
포함된 가수는 남성이 83.5%, 평균 출생 연도는 1949년, 북미 출신이 61%였다. 장르는 록 65%, 리듬 앤드 블루스(R&B) 14%, 팝 9%, 뉴웨이브 6%, 랩 4%, 일렉트로니카 2% 순이었다. 밴드 멤버가 59%였고, 솔로는 29%, 밴드·솔로 겸업 12%였다.
분석 결과, 덜 유명한 가수들의 평균 수명은 79세인 반면 스타 가수들의 평균 수명은 75세로 나타났다.
솔로 가수의 사망 위험은 밴드 가수보다 26% 높았지만 이 변수를 포함해도 유명 가수들은 덜 유명한 가수들보다 더 일찍 사망할 위험이 3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3%는 '간헐적 흡연'으로 인한 사망 증가 위험(34%)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사후에 명성을 얻은 가수는 단 2명(0.6%)이었으며, 유명 가수들의 높은 사망 위험은 유명해진 후 시작됐고 인기를 누린 시기 전반에 걸쳐 유의미하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유명 가수의 사망 위험 증가는 유명세와 함께하는 강도 높은 대중의 감시, 공연 압박, 사생활 상실 등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면서, 다른 지역이나 영화·스포츠 등 분야의 유명세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2111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 연구에서는 수상자가 동료 배우 대비 더 오래 살았으며, 성공과 장수 사이에는 심리·행동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결론이 도출된 바 있다.
미국과 영국 연구진이 진행한 1929년부터 2020년까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배우와 배우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종단 분석 연구에서는 2,111명의 배우를 대상으로 수상자(305명), 후보자(629명), 그리고 동일 영화에 출연했지만 후보에 오른 적 없는 동료(1177명)를 추적 관찰했다. 해당 연구의 중앙 추적 관찰 기간(평균 출생 후 추적 기간)은 68.8년으로 총 1122명이 사망했는데, 수상자와 대조군 비교에서는 기대수명이 5.1년 증가하고 사망 위험도가 4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자의 평균 사망 연령은 77.1세, 후보자는 73.7세, 대조군은 73.6세로 나타났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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