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현장을 누빈 베테랑 야구기자와 레전드 출신 전 단장이 쓴 한화 이글스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올시즌 한화 야구는 오랜 암흑기를 털고 비상한 특별한 시즌이었다. 산축구장 개장과 함께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로 날개를 활짝 펼쳤다.
부진할 때도 변함 없이 응원을 이어온 '보살팬'에게 행복감을 안긴 스펙터클 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글스라 행복합니다'가 북오션에서 출간됐다.
오랜 기간 프로야구 기자로 한화를 취재한 중앙일보 배영은 기자, 한화에 23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 투수이자 전 단장인 정민철 해설위원이 힘을 합쳤다. '괴물' 류현진이 KBO리그에 등장한 2006년부터, 팀 내 최고참으로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 2025년 한국시리즈까지, 20년에 걸친 한화의 서사가 촘촘하게 쌓여 있다.
이 책은 불꽃 같았던 한화의 2025년이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아닌,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한 발씩 앞으로 걸어나간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얻어낸 소중한 '결실'임을 강조한다.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마저 줄줄이 체면을 구기던 한화가 '인기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 명문 구단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드라마틱 한 스토리 속에 펼쳐진다. 특히 문동주 김서현 문현빈 채은성 등 가을야구의 주역들이 한 명씩 한화로 모여들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친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온 뒤 폰세와 와이스란 역대 최강 원투펀치를 만나 '우주의 기운'을 품는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상세하게 적혀 있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냉철한 시선으로 한화를 '외부'에서 지켜본 취재기자와 수십 년 동안 선수·지도자·단장으로 '내부'를 깊숙하게 들여다본 전 단장의 상반된 시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생생한 현장 화보와 비하인드 컷도 다수 담겨 있다. 2025년 잊을 수 없는 경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대전·대구·잠실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던 가을야구의 명장면은 물론,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투구하는 류현진과 정민철의 모습, 현재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신인 시절 사진,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순간 포착한 미공개 B컷들이 수록됐다.
한화의 '미담'도 '실패담'도 아닌, 한 팀의 진솔한 성장기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담담하게 꾸며낸 한화 이글스의 살아있는 '역사책'.
오랜 기간 한화의 암흑기를 견뎌낸 원조 팬들은 이글스와 쌓아온 값진 추억을 확인하는 값진 시간 여행이 될 것이다. 이제 막 한화를 응원하기 시작한 새로운 팬들에게는 화려했던 올시즌 환호의 오늘을 맞이하기 까지 숱한 패배와 눈물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한화의 영원한 에이스 류현진과 그의 아내 배지현 전 MBC SPORTS+ 아나운서 부부, 열혈 한화팬으로 유명한 배우 차태현, 한화에 52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 김태균이 추천사를 썼다.
류현진은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가 한화이글스의 역사 속에 함께하고 있다는 행복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에는 그야말로 '한화이글스' 자체가 가득 담겨 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부터 따뜻한 비하인드까지 막힘 없이 술술 읽힌다"며 한화 팬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