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 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서 2006년 3위, 2009년 준우승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암흑기가 찾아왔다. 2013년, 2017년, 2023년 최근 세 차례 대회에서 잇달아 조별리그 관문을 넘지 못했다. 3전4기의 도전. 내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6 WBC 조별예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C조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경쟁한다. 조 2위 안에 들면 미국에서 개최되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까지 가세한 절대전력 일본의 높은 예선통과 확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4대1의 경쟁이다. 대만, 호주 등 만만치 않은 신흥강국의 벽을 넘어야 한다.
예측, 힘들다. 공은 둥글다. 선수 컨디션 등 시기적 변수도 수두룩 하다.
과연 한국 선수들은 4번째 도전만에 본선 8강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까.
외국 주요 베팅 사이트들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을 7∼8위권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돈이 걸리는 만큼 베팅 사이트들이 대회 판도를 허투루 평가하지는 않는다. 시시각각 변수를 고려해 현 시점에서 수치를 조정한다.
BetUS, DraftKings 등 외국 주요 베팅 사이트들은 2026년 WBC 본선 참가 20개국을 상대로 우승 예측 베팅을 진행중이다.
확률 차이는 있지만 '우승 후보 1순위'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필리스), 태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빅리그 슈퍼스타들을 대거 발탁해 우주 최강 전력을 꾸렸다.
DraftKings는 미국에 +140 배당을 설정했다. 2위는 일본이다. +300 배당으로 미국의 뒤를 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350), 푸에르토리코(+900), 베네수엘라(+1400), 멕시코(+2000)에 이어 한국이 +3500(내재 확률 2.8%)의 배당으로 7위에 올랐다. 100달러를 걸면 36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캐나다가 +4000으로 한국의 뒤를 이어 8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물리쳐야 할 대만은 +10000(내재확률 약 0.99%), 호주는 +15000의 배당으로 한국보다 우승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베팅사이트들은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약 50%~65%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선 5차례 WBC에서는 일본이 가장 최근 대회를 포함, 세차례(2006년·2009년·2023년)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미국(2017년)과 도미니카공화국(2013년)은 각각 한 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한국이 대만, 호주의 벽을 넘어 1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적어도 베팅사이트 전망은 제법 긍정적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