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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가 술렁였다. 깜짝 지명이었기 때문. 투수 최대어로 알려졌던 경기항공고 우완 양우진이 남아있었던 상황. 양우진은 두산 바로 뒤인 1라운드 8순위로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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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명석 단장이 지명 직전 "놀랐습니다. 오늘 제가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선수가 저희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굉장히 뜻깊은 하루가 된 것 같습니다"라며 기뻐했다. 공 빠른 투수를 좋아하는 LG 염경엽 감독도 드래프트 소식에 "기쁘다. 150km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또 한 명 더 생겼다"고 말하면서 두산 팬들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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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아까운 투수 픽을 포기하면서 고른 이유가 있다. 1라운드에 뽑지 않으면 더 이상 선택의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 두산보다 앞선 복수의 팀들이 2라운드에서 김주오 지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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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만 좋은 게 아니다. 스윙 궤적도 좋고 부드럽다.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까지 두루 갖춘데다 심지어 발까지 빠르다. 컨택트 면이 넓어 당겨치기 일변도가 아니라 밀어서도 큰 타구를 날린다. 실제 고교 3학년 시절 가장 많은 타구는 센터 방향이었다. 중견수 쪽 21%, 좌익수 쪽 19%, 우익수 쪽 16%로 스프레이 히터에 가까운 타구 분포도를 보였다. 2025년 신데렐라 KT 위즈 안현민을 떠올리게 할 만한 재능. 타석에서 힘을 모으는 장면은 베어스 전설적 홈런왕으로 꼽히는 '헤라클라스' 심정수를 연상케 한다.
고교 무대와 전혀 다른 체력 관리와 여러가지 배워야 할 게 많지만 타격 재능 하나 만큼은 즉시 전력감임을 예감케 하는 재능.
김주오의 실전 모습을 처음 지켜본 코칭스태프도 "컨택트 면적이 넓은 좋은 스윙 궤도를 가지고 있다. 방망이 헤드가 남아 있어 우측으로 타구 보낼 수 있다"고 메커니즘적 강점을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 밀어치는 타구에 조금 더 힘을 실을 줄 알게 된다면 팀 타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발 빠른 만능 파워히터 안현민으로 성장할까, 아니면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날리는 공포의 홈런타자 심정수의 길을 갈까.
어떤 방향이든 미래 두산의 중심 타자 한자리를 맡길 만한 특급 재능. 두산 1라운드 픽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지 김주오의 성장 보폭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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