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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서울시, 최근 논의 나서…재개발 공방,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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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앞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옛 자취가 남아있는 유적을 어떻게 보존·관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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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4구역 일대는 한울문화유산연구원·한강문화유산연구원·수도문물연구원 등 매장문화유산 조사 기관 3곳이 구역을 나눠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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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조선시대에서 근대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층에서 다양한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가 확인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문은 마을을 보호하고 침입자를 단속하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운 인공적 장치를 뜻한다.
"경성(京城)의 여항(閭巷·백성의 살림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모든 이문을 짓되…."(세조실록 1465년 11월 8일 기록 중에서)
세운4구역 발굴 조사 자문회의 자료에 따르면 '가' 지역으로 분류된 일대에서는 16∼17세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문이 발견됐으며, 같은 위치에서 이문 2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도로 경계를 따라 만든 얕은 도랑인 측구(側溝)를 건너기 위한 다리의 기초 시설, 조선시대 전기에 축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 석축 등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도로 유구 가운데 이문 및 관련 건물지, 배수로 등은 조선시대 도시 체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구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냈다.
세운4구역 일대 발굴 조사에서 나온 동물 뼈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는 소뼈가 묻힌 수혈(竪穴·구덩이)이 잇달아 발견돼 역사·고고학계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발견된 뼈 대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뼈를 자르거나 열을 가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소를 비롯한 동물 뼈 일부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한양도성 유적 안에서 최소 7∼8마리에 이르는 양이 한 곳에서 나온 사례는 많지 않다.
서울역사편찬원이 펴내는 학술지 '서울과 역사' 120호에 실린 '한양도성 및 성저십리 발굴유적 동물 뼈 출토 유구의 양상과 의미'(손설빈)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발굴 조사에서 동물 뼈가 출토된 한양도성 내 유적은 8곳 정도다.
종로 공평동, 청진동 일대에서 소뼈가 여럿 확인된 바 있으나 뼈에 인위적인 흔적이 남아있거나 출토 양상이 세운4구역과는 다르다는 견해가 나온다.
현재 소뼈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다.
세운4구역 부지의 발굴 조사는 일단 마무리된 상태다.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배수로 일부 구간을 그대로 보존하고, 이문 유구 등은 사업 부지 내 다른 곳으로 옮겨 보존하기로 한 만큼 사업 시행자 측은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종묘 앞 세운4구역과 재개발 문제를 논의하고자 최근 서울시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열린 회의에서는 국·과장급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향후 관계기관 조정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 등을 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조정 회의에 앞서 실무진이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국가유산청과 서울시 측은 구체적인 협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민 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가유산청의 입장은 우리 유산을 보호하면서도 보존과 개발의 공존을 추구하려는 것"이라며 "서울시 또한 보존관리 주체로서 당사국의 책임을 함께 진다"고 강조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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