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승 개인전 '이터널 비커밍'…학고재서 2월 7일까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캔버스 위에 겹겹이 삼각형을 쌓아 우주의 별을 표현하는 작가 성희승의 개인전 '이터널 비커밍'(Eternal Becoming)이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에서 7일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회화 17점이 출품됐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굵은 붓으로 큰 삼각형들을 그물처럼 이어서 그리고, 점차 가는 붓으로 다양한 색의 삼각형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마지막에는 가장 가는 붓으로 작은 삼각형을 화면 가득 채운다.
이런 반복과 중첩이 이어지면서 물감은 얇게 겹치거나 일부는 흡수되면서 표면에는 미세한 입체감과 질감의 차이가 형성된다. 처음 바탕이 된 굵은 삼각형은 어느새 형태가 사라지지만, 군데군데 그 흔적을 드러내며 별처럼 빛난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사람을 비롯해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끊임없이 변한다. 그러다 보면 처음 모습은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처음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어딘가에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무엇인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장 입구에 걸린 가로 283㎝ 세로 257㎝ 크기의 2025년 작 '이터널 비커밍'은 작가의 작업 과정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굵은 붓으로 그린 바탕 삼각형의 형태가 남아 있고, 그 안을 작은 삼각형으로 채운 작품이다. 평소 같으면 화면을 작은 삼각형으로 가득 채우지만, 이 작품에서는 중간에서 작업을 멈췄다. 무언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과거에도 비슷한 작업을 하면서 삼각형 대신 원을 그려 넣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원 대신 삼각형을 사용하며 작품이 달라졌다.
작가는 "그리다 보니 삼각형이 마음에 가장 편안함을 주더라"라며 "삼각형은 빛나는 별의 모습이자 사람 인(人)자와 비슷하게 생겼다. 삼각형이 쌓이는 것은 관계가 계속해서 쌓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작업한 '이터널 비커밍'(Eternal Becoming)에서는 화면 군데군데 하얀빛이 보인다. 이는 작가가 흰색 물감을 사용해 화면에 칠한 것이 아니라 구멍처럼 아무것도 칠하지 않아 가장 아래에 있는 캔버스 본래 색깔이 드러난 것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무언가를 계속해서 쌓는 작업을 하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는 이런 방식의 작업을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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