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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대의 치밀한 설계에 나약하게 넘어간 것은 사과나무가 아닌 사람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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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라지는 강렬한 색상, 먹기 좋게 부드러운 질감, 침샘을 자극하는 향과 맛은 씨앗을 가장 멀리 운반해줄 수 있는 동물을 겨냥한 열매의 화학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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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능적이며, 이를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생존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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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벌을 유혹하고, 열매로 인간을 유혹하는 것이 바로 식물이 가진 소통 능력이다. 낮 동안 해를 따라가는 해바라기의 꽃 머리가 밤 사이 다시 동쪽으로 꽃 머리를 돌리는 것은 다음 날 해가 다시 동쪽으로 떠오른다는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한 화분에는 엄마가 같은 씨앗들을 모아서 심고, 다른 화분엔 각각 다른 장소에서 수집된 씨앗을 섞어 심었더니, 두 번째 화분의 서양갯냉이들은 양분과 물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뿌리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반면, 첫 화분의 '친남매'들은 뿌리 갈래가 비교적 적었다. 같은 친족 사이엔 협력적 관계를, 남남끼리는 경쟁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식물은 어떻게 문명과 권력을 설계했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동물 못지않게 역동적인 식물의 생태를 보여주면서, 수억 년 지속된 '뿌리왕국'으로부터 인류의 미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인간이 여러 생존 위협에 직면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식물이 필요하며, 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리화학적 가능성이 제한된 공간에서 함께 뿌리를 내리는 식물 가족이 그러하듯 지속 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위한 '공존'의 메시지도 식물이 주는 해법 중 하나다.
"인간이 동물계의 팝스타가 되기 훨씬 전부터, 식물은 지속 가능한 삶, 즉 업데이트를 중단하지 않고 시스템 충돌도 일으키지 않는 최선의 삶은 오직 영리한 팀워크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91쪽)
배명자 옮김. 280쪽.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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