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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피아니스트 약진"…"내게 쇼팽콩쿠르는 출발점 아닌 대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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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인 197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9)이 11∼22일 6차례 열리는 내한 리사이틀을 여태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연주될 프로그램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총 60여개 프렐류드(전주곡) 중에서 자유롭게 구성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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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르만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한국에서 하는 공연 방식은 사실상 처음 시도하는 것인데, 이런 방식이 오히려 관객에게 더 솔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식당에서 먹을 음식을 몇 달 전부터 미리 정하지 않는 것처럼 공연 당일의 느낌이나 감정으로 연주할 곡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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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르만은 "제가 그동안 배우고 연구했던 전주곡 레퍼토리들은 정말 무궁무진하다"며 "이미 유명한 작품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의 너무나 아름다운 곡들을 한국 관객에게 꼭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메르만은 2024년 내한 리사이틀에 이어 올해도 13·15·18일 세 차례 서울 공연을 모두 롯데콘서트홀에서 치른다. 11일은 대전예술의전당, 20일은 부산콘서트홀, 22일은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까다롭게 공연장을 고르는 것으로 유명한 지메르만이 이토록 롯데콘서트홀을 선호하는 것은 젊은 관객을 불러 모으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롯데콘서트홀은 세계의 많은 공연장 중에서도 특히 훌륭한 음향을 가지고 있다"며 "활발한 홍보 활동으로 끊임없이 젊은 관객을 불러 모으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했다.
지메르만은 그러면서 유럽에서의 클래식은 젊은 관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재앙과 같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롯데콘서트홀의 사례와 달리 유럽에선 젊은 클래식 청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디어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듣기 어렵게 되면서 유럽의 상황은 상당히 재앙에 가깝게 됐다"고 지적했다.
젊은 층의 클래식 외면은 유럽의 음악 교육 정책에 책임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메르만은 "젊은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을 떠나는 이유는 음악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1982년 유럽 전역의 학교 교육과정에서 음악 수업을 완전히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학생들이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의 음악을 배우지 않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의 무관심도 문제로 꼽았다. 지메르만은 "쇼팽과 슈만 탄생 200주년이던 2010년에 한 독일 방송에 이른바 프라임 시간대에 두 작곡가의 작품을 제가 연주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곤란하다며 거부당한 일이 있었다"며 "나중에 보니 그 프라임 시간대에 범죄영화를 방영하는 것을 보고 참담한 미디어의 현실을 절감했다"고 떠올렸다.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메르만은 지난해 제19회 쇼팽 콩쿠르 결선 진출자 11명 중 9명이 아시아계 피아니스트였다는 점을 아시아 교육 시스템의 성과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중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고, 말레이시아의 클래식 시장도 더욱더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은 위대한 작곡가들이 다 유럽 출신이라는 생각으로 잠을 자고 있다. 얼른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메르만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쇼팽 콩쿠르에 하마터면 참가하지 못할 뻔했던 일화도 밝혔다. 1973년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975년 쇼팽 콩쿠르와 영국 BBC 프롬스 일정이 겹치면서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결국 조국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1970년대 세계 클래식 음악계는 '지메르만의 시대'로 기록될 수 있었다.
지메르만은 "쇼팽 콩쿠르는 제게 출발점이라기보다 제 예술 인생에서 1970년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대관식'과 같은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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