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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이 올해 북한의 민속문화를 조명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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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장상훈 관장은 올해 전시와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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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황해도 해주 일대에서 제작된 백자인 '해주 항아리', 무쇠 장식을 부착한 평안도의 박천 반닫이 등 북한 관련 민속품 1천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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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북한 관련 유물이나 자료 일부를 소개한 적은 있으나, 북한 민속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이는 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방형 수장고인 파주관이 북한과 가까운 점을 들며 "2030년을 목표로 파주관에 북한 민속을 주제로 한 상설 전시실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개관 80주년을 맞는 박물관이 특히 주목하는 주제는 '세계 민속'이다.
지난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228만6천215명으로, 약 59.2%에 해당하는 135만4천66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국내 박물관 중에서 외국인 관람객 수 기준으로 1위다.
장 관장은 "올해 12월을 목표로 세계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상설 전시관을 개설할 것"이라며 "세상을 향한 우리의 시각, 이해의 깊이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오대양 육대주를 다루는 전시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를 준비 중"이라며 "첫 주제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긴 '얼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민속 조사·연구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2031년 세종 박물관 단지에 들어설 새 공간은 세계 민속을, 기존 서울관은 한국 민속을 각각 전담하게 되며, 이를 통해 국립민속박물관이 '세계로 열린 창(窓)'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책을 읽을 때 한국 소설을 다 읽고, 세계 소설을 읽나요? 인간과 사회를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은 물론, 세계 소설을 같이 읽어야 합니다. 민속도 그렇죠."
장 관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박물관 덕후'다.
1995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학예연구직으로 박물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전시과장, 어린이박물관과장, 국립진주박물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한국 박물관 역사와 고지도 연구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박물관에서 일하며 '덕업일치'(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뜻)했다는 그는 약 40년 전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국립민속박물관 입장권까지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평소 쓰는 명함에서도 박물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명함 뒷면에는 '이런 게 기증이 되나요?', '네, 됩니다!', '일상의 작은 흔적도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중하게 간직합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폐업을 앞둔 동네 도장 가게에서 1m 남짓의 도장 모양 조형물을 기증받았을 때, 모임에서 처음 만난 이에게 기증을 권유할 때도 늘 이 명함을 함께했다고 한다.
장 관장은 "민속은 누군가의 삶과 흔적, 애환 등 일상을 차곡차곡 기록하는 일"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기증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박물관을 둘러싼 최근 현안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 유료화 논의에 대해서는 현행 박물관 제도, 운영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을 나눠 관람료를 차등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문화 이해에 대한 너른 품을 갖는 게 좋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물관은 전통을 벗어나 최근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견짓대, 전통 낚싯바늘, 해녀 고무 잠수복 등 전통 해양 어구의 역사와 활용을 영상으로 쉽게 풀어낸 유튜브 '물고기 잡으러 박물관 갈까요' 시리즈가 그중 하나다.
영상은 박물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어촌 현장에서 전통 낚시, 떼배 등을 직접 체험하며 재미를 더했다. 자료집은 두꺼운 '벽돌책'이 아니라 가벼운 책자로 만들었다.
앞으로는 한국의 귀신 문화를 조명하는 영상도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활양식 전반에 녹아 있는 민속의 힘을 강조했다.
"한 역사 공동체의 일생을 다루는 전문 전시관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습니다. 민속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데다 재밌고 친숙하죠. 민속, 무시하면 안 됩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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