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찰리 파커가 색소폰을 입에 대기 시작하면 모든 게 끝났다. '새처럼 자유로운' 그의 손가락은 엄청난 속주(速奏)와 급변하는 코드 진행 속에서도 음정을 놓치거나 틀리는 법이 없었다. 거기에 깊은 감정까지 실었다. 그의 색소폰에선 "힘과 아름다움"이 마구 쏟아졌다. 모든 이들이 그의 연주를 보면서 경이로움에 빠졌다. 평범한 뮤지션들은 헤로인과 술에 절어 있을 때 힘을 못 썼지만, '버드'(찰리 파커의 별명)는 마약이나 위스키에 인사불성이 되어도 툭툭 흔들어 깨우면 단박에 일어나 눈부신 연주를 펼쳤다. 1940~50년대, 재즈의 최전성기에 재즈 신에 있던 거의 모든 뮤지션은 모두 '버드'처럼 되길 소망하며 마약에 손을 댔다. 줄리아드 음악원에 다니던 마일스 데이비스도 그중 하나였다.
Advertisement
평생 변화를 시도했던 혁명적 재즈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는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흑인으로는 드물게 유산계급 출신인 그는 소싯적부터 음악에 두각을 나타냈고, 줄리아드에 들어갔다. 스트라빈스키, 라벨, 쇤베르크 등 현대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그는 찰리 파커에게 스카우트돼 그와 함께 연주하며 경력을 쌓았다. 아직 여물기 전 데이비스는 파커와 그의 파트너 디지 길레스피에게 강한 영향을 받았다. '비밥'. 파커와 길레스피가 터놓은 무시무시한 세계에 그도 발을 들여놓았다.
Advertisement
파커의 밴드에서 데이비스는 누구나 겪는 초년병의 열병을 앓았다. 실수를 연발했고,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그러나 천재들에겐 약간의 시간만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는 꾸준히 성장했다. 그의 음악성은 탁월했다.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타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 출중했다. 파커처럼 마약을 했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힘겨운 시절을 겪었으나 데이비스는 커리어 내내 '알'을 깨면서 전진했다. 그는 비밥에만 머물지 않았다. 비밥의 뜨거움을 식힌 '쿨 재즈', 복잡한 코드 진행 대신 특정 음계를 중심축으로 삼은 '모달재즈', 록을 가미한 '퓨전재즈' 등 새로운 재즈 장르를 열어젖히는 데 주인공 역할을 했다. 그리고 존 콜트레인이나 빌 에번스와 같은 숨겨진 보석을 발굴하는 재능도 있었다.
Advertisement
빌 에번스는 유일한 백인으로,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에 정통한 인물이었다. 그는 "타고난 재능이 없었기에 보다 분석적으로 곡에 접근해야"만 했다. 에번스는 끊임없이 분석하는 인간이었다. 철저한 훈련으로 만들어진 정교하고 세련된 건반 터치 또한 그의 성향에서 나왔다. 요컨대 그는 완벽주의자였다. 그런 분석과 연습 끝에 나온 곡들은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김재성 옮김. 660쪽.
buff27@yna.co.kr
연예 많이본뉴스
-
홍영기, 10분 만에 1.6억 찍었다...세금 완납 후 화장품 완판 신화 -
'둘째 임신' 나비, 브라렛 하나 입고 D라인 노출..늘씬한데 배만 볼록 -
이켠, 베트남서 봉변 당했다...어깨 인대 파열로 韓서 수술 "어이가 없다" -
'혼전동거' 신지♥문원, 신혼집에 날벼락..CCTV에 찍힌 난장판 "옆집까지 난리" -
'흑백' 김희은, 금수저라더니...'반전' 원룸살이→면봉 재활용 '짠내 일상' -
현주엽, 갑질 논란 후 충격적 근황 "子폐쇄 병동에 세 번째 입원, 정신과 약 먹으며 치료中" -
'성매매 합법화 주장' 김동완, 5일 만 입 열었다 "하고싶은 말 했을 뿐" -
민희진에 뉴진스는 어떤 존재?…한달전 부모 탓하더니, 멤버 위해 256억 포기?[SC이슈]
스포츠 많이본뉴스
- 1.'6남매 키운 한국인 엄마 위해' 태극마크 달았는데, 소속팀에서 위기 "강력한 선수 아냐"
- 2.김민재(첼시, 29) 깜짝 이적! '단돈 500억' 런던행 비행기 탄다→뮌헨, 파격 세일 단행…토트넘도 '영입 기회 포착'
- 3.'캡틴' 손흥민 45분 교체, 1차전 '1골 3도움' 결정적...LA FC 챔피언스컵 16강 진출, 에스파냐전 합계 스코어 7대1 완벽 제압
- 4.'대박' 손흥민 LA FC서도 캡틴 달았다!...흥부 듀오 조용했던 45분, 에스파냐전 0-0(전반 종료)
- 5."이재원은 김현수 대체자 아냐." 냉정한 염갈량의 역발상. '떠난 90타점' 마운드로 메운다[공항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