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명칭 '광주전남특별시'에 도시농촌 이해관계·정체성 논란(종합)

[광주시·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와 참석자들이 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ㆍ전남 행정통합 시도민 보고회에서 합의문을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1.9 iso64@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무안=연합뉴스) 광주시와 전남도가 5일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통합 준비에 착수했다. 사진은 시청(왼쪽)과 도청에서 각각 행정통합 업무를 총괄할 전담 조직인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현판식을 여는 모습. 2026.1.5 [광주시·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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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통합 광역시로 위상 높아져" 기대·"정체성 사라져"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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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특별시 여수시' 등 전남 시단위 주소지에 市 두번 표기

일각선 '특별도' 거론…주민·의회 의견 물어 명칭 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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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특별시와 27개 시·군·구 체제로 가닥을 잡으면서 광주와 전남이라는 단일 명칭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통합해 단일 광역시에서 통합 광역시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광주와 전남의 고유 정체성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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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법에 가칭 광주전남특별시-27개 시군구 체제

시도는 통합 광역 시도를 '특별시'로 하고,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획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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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특별시는 그 아래 광주 5개 자치구와 22개 전남 시·군을 두는 27개 시·군·구 형태다.

새 체제에서 광주시는 기존 단일 명칭이 사라지고, 전남과 함께 새로운 통합 명칭(가칭 광주·전남 특별시)을 쓰게 된다.

시도는 그동안 특별시와 특별도 두 개 안을 검토해왔다.

특별도는 통합시도 아래 '광주 특례시'를 두고 그 아래 광주 5개 자치구를 두게 하고, 22개 전남 시군도 그대로 존속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논의 과정에서 특별도는 광주 5개 자치구 형태를 유지할 수 없는 데다, 시도 통합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특별시로 갈 경우 '단일 광역시'에서 '통합 광역시'로 급이 올라가고 통합 의미를 더 살릴 수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 "민주화 성지 광주, 해양 전남 정체성 사라져" 우려

광주와 전남 명칭이 함께 쓰이면서 나타날 현상과 우려에 대해서는 고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 지역민 입장에서는 '광주'가 앞에 오거나 단독으로 부각되면 전남이 광주에 흡수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행정·예산·정책 중심 또한 광주로 쏠릴 것이라는 우려다.

정치적으로도 광주가 대표성을 가지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전남에서 나올 수 있다.

광주와 전남은 오래 유지된 행정·역사 단위인데, 이 명칭이 축소·소멸 시 지역 정체성이 상실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 5·18민주화운동, 광주비엔날레 등으로 대표된 민주·인권·문화도시라는 광주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전남은 농수산·해양·에너지라는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

또한 광주·전남 특별시로 할 경우 여수시 등 전남 시 단위 주소지는 '광주전남특별시 여수시' 등 시(市)가 두 번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대목이다.

광주도 '광주전남특별시 북구'와 같이 그동안 쓰여온 '광주광역시'가 앞에서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문제도 있다.

시도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만든 행정통합 게시판에도 명칭에 대한 우려 글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시민 김모씨는 "광주시는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 민주화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 도시인데, 이러한 상징성과 정체성이 행정통합 과정에서 충분히 존중되고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찬반을 떠나 다양한 시민 의견이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광주시 존치, 특별도로" 주장…시도 "추후 주민·의견 물어 변경 가능"

광주시 단위를 존속시키고 특별도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광주는 단순한 도시 명이나 공동체가 아니다. 세계적 브랜드를 가진 가슴 뭉클하고 소중한 공동체를 광주·전남이라는 두리뭉실한 단어 속에 녹아 사라지게 할 것인가"라며 "특별시 대신에 특별도로하고 그 아래 일반 시와는 조금 격이 높은 광주시라는 별도의 행정 단위를 두면 된다"고 제안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인 신정훈(더불어민주당, 전남 나주화순) 국회의원은 이날 광주 시민단체와의 토론회에서 "개인적으로는 통합을 추진할 경우 특별시라는 명칭을 사용하더라도 구조적으로는 특별자치도처럼 기초와 광역 단체의 자치권이 적절히 배분된 행정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특별시보다는 특별자치도가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도 명칭의 민감성을 고려해 변경 여지를 남겨뒀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광주라는 이름은 당연히 명칭에 특별시에 들어가게 된다. 광주가 갖는 정신, 민주 인권 평화 정의로 보편 가치를 갖는 게 광주 정신이다. 이 법의 목적에 분명히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가칭이라도 광주·전남특별시로 정하고 시도민의 합의를 얻은 새로운 의견이 나오면 얼마든지 특별법 통과 전이라도 이름을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도는 특별법에 명칭을 '광주전남특별시'로 일단 담고, 추후 주민·통합 의회 의견을 들어 명칭을 변경하는 유예조항을 둘 방침이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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