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개관 예정…입체주의 단계별 발전상 조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프랑스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한국 분관(퐁피두센터 한화)이 올해 6월 개관에 맞춰 조르주 브라크, 파블로 피카소 등 입체주의 화가의 작품을 첫 공식 전시로 내세운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따르면 퐁피두센터 한화는 입체주의를 주제로 올해 10월까지 개관 전시를 선보인다.
입체주의는 20세기 초반 시작된 서양미술 사조로, 사물을 여러 시점에서 바라보고 기하학적 형태로 분해 또는 재구성해 한 화면에 담는 게 특징이다. 브라크와 피카소가 이 분야의 거장으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퐁피두센터 소장품의 걸작들을 중심으로 연대기와 주제에 따라 총 8개 섹션으로 나뉜다.
브라크와 피카소의 초기 작품부터 1920년대 르코르뷔지에와 아메데 오장팡의 순수주의, '아르 데코'와 연결된 더 장식적인 변주에 이르기까지 입체주의의 다양한 발전 단계를 따라갈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된다.
피카소나 후안 그리스, 페르낭 레제 등 대표 화가만 집중 조명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회화나 조각 작품 등 입체주의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전경을 제시한다.
알베르 글레이즈를 중심으로 한 소위 '살롱 큐비스트들'은 물론, 파리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입체주의를 전파한 수많은 외국 예술가(나탈리아 곤차로바, 알베르토 마넬리, 아마데우 드 소자-카르도주 등)의 작품도 포함된다.
입체주의 예술가들의 동지였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창안한 개념인 '오르페우스적 입체주의' 작품들(로베르·소니아 들로네, 프란시스 피카비아, 프란티세크 쿠프카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퐁피두센터는 "입체주의는 그 급진성과 다양성 속에서 단순한 형태의 기하학적 표현에 국한하지 않으며 진정한 의미에서 현대성의 창시적 순간을 구성한다"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바로 그 점을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현대 미술의 중심지이자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는 2023년 3월 한화그룹과 퐁피두센터 한화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개관일로부터 4년간 한국에서 퐁피두센터 운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퐁피두센터는 "지난 10년간 한국의 수도 서울의 박물관과 문화 시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다양화돼 왔다.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매년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수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서울을 파트너 도시로 선택한 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퐁피두센터 한화에서는 매년 2회, 총 8차례에 걸쳐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바탕으로 한 전시가 열린다.
퐁피두센터 한화에는 젊은 관람객이 예술작품을 탐구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교육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파리의 퐁피두센터는 내부 전면 보수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문을 닫았다. 보수 공사엔 약 5년이 걸릴 전망이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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