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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게 잘라 빨간 양념에 버무린 오징어젓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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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징어가 실제로 어디서 잡혔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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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품원은 오징어 가격이 급등해 이른바 '금징어'로 불렸던 당시 원산지 표시 위반을 확인하기 위한 단속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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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배송된 30여곳의 젓갈이 수품원에 속속 모였고, 연구사들은 하나씩 원산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유전자 분석은 시료 전처리와 DNA 추출, PCR 유전자 증폭, 염기서열 분석 순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확보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모든 수산물의 표준 유전자가 등록된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국산 여부를 판정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일부 오징어는 우리나라에서 잡히지 않는 대서양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사는 "한 달 가까이 검사하다 보니 평소 오징어젓갈을 즐기던 직원들조차 당분간은 먹기 어렵겠다고 할 정도였다"며 웃음을 지었다.
해양수산부 소속 기관인 수품원은 원산지 단속을 비롯해 수산물 수출 지원, 수산생물 질병 관리, 친환경 인증, 안전성 조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설 연휴처럼 수산물 유통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특히 분주하다.
국민들이 제수용으로 많이 찾는 참조기와 전복, 명태, 옥돔 등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이 이뤄진다.
전국 14개 지원에서 원산지 관리 공무원 42명과 지도·단속 조사원 61명이 현장을 누빈다.
이들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음식점 등에서 수산물 형태를 살피는 맨눈 검사를 실시하고, 매입·매출 내용과 수입·유통 이력 신고 내용을 확인해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를 점검하기도 한다.
이후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는 것이다.
수품원이 시행한 연간 점검 횟수는 평균 1만1천∼1만3천건, 점검 업체 수는 13만∼14만 곳.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는 2022년 519곳, 2023년 788곳, 2024년 463곳, 2025년 455곳으로 집계됐다.
수품원 관계자는 "수입산보다 국내산을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를 악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시하는 행위, 여러 국가명을 함께 기재해 소비자를 혼동하게 하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보기 힘들던 어종이 출몰하면서, 원산지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사는 "과거에는 지느러미나 체형 등 외형 비교로 원산지를 판단하기도 했지만, 수온 변화 등으로 생김새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한 품종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잡히는 경우 유전자가 같아 분석에 한계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어종이 우리 바다에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이 고도화되는 만큼 원산지 판별에서도 과학기술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그는 "과거 관능적 판단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더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력 확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수품원 관계자는 "디지털 포렌식과 특별사법경찰 수사까지 병행하다 보니 인력이 절실해 올해도 원산지 단속 등 관련 인력 30여명 증원을 요청한 상태"라며 "최근 실시한 저가 중국산 뱀장어 원산지 확인에도 많은 인력이 투입돼 여러 직원이 힘을 합쳐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악의적 원산지 표시 위반을 차단해 소비자가 수산물을 믿고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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