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인종차별 피해 사건으로 축구계의 '주목'을 받은 경기에서 레알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주먹'도 논란이 되고 있다.
레알은 18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6강 플레이오프(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비니시우스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후반 5분 비니시우스의 도발적인 골 셀러브레이션으로 인해 양팀 사이에 신경전이 펼쳐졌다. 비니시우스는 벤피카 윙어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심에게 '보고'했고, '인종차별 프로토콜'에 의해 경기는 약 10분간 중단됐다.
재개된 경기에서도 긴장감은 가시질 않았다. 후반 38분, 발베르데가 경기장 우측에서 벤피카 수비수 사무엘 달의 밀착마크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달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듯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달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퇴장은커녕 경고도 받지 않았다. 이에 벤피카 선수들은 주심에게 항의했다. 경기는 그대로 레알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엔 발베르데의 반칙성 플레이는 인종차별 논란에 완전히 묻혔다. 레알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언론 인터뷰에서 프레스티아니가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비니시우스에게 "원숭이"라는 인종차별성 단어를 5번 말했다고 폭로했다.
비니시우스는 개인 SNS를 통해 "인종차별주의자는 모두 겁쟁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약한지 보여주기 위해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다"라고 말했다.
주장 발베르데도 한 마디 거들었다.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을 가리는 건 옳지 않은 말을 한다는 뜻이다. 개탄스럽다. 모욕은 매우 심각한 일이고, 비니시우스에게 이런 일이 여러 번 발생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루과이 출신' 발베르데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참가해 눈을 찢는 동양인 비하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손가락을 이용해 두 눈을 찢는 '슬랜트 아이'는 동양인 외모를 비하하는 동작으로 여겨진다. 2025년 K리그에선 전북 현대 수석코치 타노스가 김우성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슬랜트 아이'를 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는 K리그를 떠났다.
발베르데의 대표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는 2024년 팀 동료였던 손흥민(LA FC)을 향한 동양인 비하 발언으로 7경기 출전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발베르데는 '주먹'과 관련한 논란도 있었다. 지난 2023년 비야레알전을 마치고 비야레알 미드필더 알렉스 바에나를 경기장 외곽 주차장에서 주먹으로 폭행했다. 바에나가 경기 중 가족욕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레알은 오는 26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벤피카와의 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비니시우스는 코너 플래그에서 세리머니하는 사진을 올리고는 "베르나베우, 그곳에서 만나자"라고 다시 도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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