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의 '틴에이저'는 강했다.
막을 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10대 파워'였다. 이번 올림픽에는 유독 10대들의 힘이 거셌다. 올림픽 '뉴비(초보자를 뜻하는 용어)'들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 대한민국이 따낸 10개 메달 가운데, 4개가 '10대 태극전사'의 몫이었다.
'고딩 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역사상 최초, 한국 설상 종목 첫 여자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막내' 임종언(19·고양시청)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그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에 첫 메달을 안긴 임종언은 남자 5000m 계주에도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정점은 '천재 소녀' 최가온(18·세화여고)이 찍었다. 최가온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투혼의 연기를 펼치며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라이벌'이자 '우상'인 미국의 클로이 킴을 넘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까지 갈아치웠다.
이들은 저마다의 고비를 넘어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1차 시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2차 시기에서도 넘어졌지만, 3차 시기에서 '2전3기' 드라마를 쓴 최가온은 대한민국 10대의 강인함을 제대로 보여줬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른손에 3군데 골절이 있어도, 척추에 철심을 6개나 박고도 죽음의 공포를 이겨냈다. 최가온은 "포기하면 많은 후회가 들 것 같았다. 내 승부욕이 겁을 이겨냈다"고 웃었다.
유승은도 마찬가지다. 그는 1년2개월 사이에 3번의 부상과 2번의 수술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부상 복귀 후 단 이틀만에 오른 손목이 부러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연습에서 한번도 완벽히 착지한 적이 없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성공시키는 담대함으로 역사를 썼다. 유승은은 "지금 힘드니까 잘 되는 날이 있을거라고 스스로 생각했다"고 했다. 형들 몫까지 뛴 임종언은 "경기 들어가기 전 딱 한 가지를 생각했다. 누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아웃으로 가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미소지었다.
메달을 딴 선수들 뿐만이 아니다. 태극마크를 단 다른 10대 선수들도 넘어지고,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았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인 '인간토끼' 신지아(18·세화여고)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를 딛고, 프리 스케이팅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퍼스널 베스트에 성공했다. 체형 변화로 시즌 내내 겪은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였다. 메달 획득 실패에도 밝게 웃은 신지아는 "스스로 해냈다는 기쁨의 표현"이라고 했다.
윗세대들은 "요즘 10대들은 나약하고, 개인적이고,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한다. 하지만 '10대 태극전사'는 이번 대회 내내 그들만의 강인함, 담대함, 책임감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10대'를 둘러싼 선입견을 멋지게 날려버렸다. 경기장 밖에서는 영락없는 소년, 소녀로 돌아갔다. "두쫀쿠가 먹고 싶다"는 그들이 빼놓지 않은 소망이었다.
10대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계를 긋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과정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대한민국에 새 희망을 제시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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