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승부의 세계에서 '만약'은 없다지만, 잘 싸웠던 이번 한일전은 두고두고 아쉬운 결과였다. 규정 하나가 한국 마운드 운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3타자 의무 상대' 규정이 한국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2026 WBC를 앞두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시간 단축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 운영을 위해 투수의 '3타자 의무 상대' 규정을 강화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반드시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이 종료될 때까지 투구해야 한다. 과거처럼 좌타자 한 명을 잡기 위해 좌투수를 올렸다가 바로 바꾸는 '원 포인트 릴리프' 전략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이 제도는 KBO도 지난 2024년 신설해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한일전. 5-5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2사 3루에서 한국은 승부수를 띄웠다. 절정의 타격감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걸러 2사 1,3루. 좌타자 곤도 타석에서 박영현을 내리고 좌완 김영규를 올렸다.
이전까지 컨디션이 좋았던 김영규는 이날 좌타자를 상대로 벤치가 기대했던 효과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 긴장한 탓인지 공을 끝까지 뿌리지 못하면서 볼넷으로 2사 만루를 허용했다. 곤도로 이닝을 마치려던 벤치 계산이 틀어지는 순간.
이어진 2사 만루,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우타자 스즈키 세이야 타석. 안정을 찾지 못하는 김영규 대신 바로 오른손 투수를 준비시켜 흐름을 끊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김영규는 강제 규정에 따라 세 번째 타자까지 상대해야 했다.
벤치는 김영규가 흔들리는 것을 인지했지만, 규정 때문에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들 수 없었다.
결국 투볼 후 포수 박동원까지 급히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끝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 결승점을 허용한 뒤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서야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경기의 흐름이 일본 쪽으로 기우는 아쉬웠던 순간.
남은 중요한 경기, 대만, 호주전에서 참고해야 할 교훈의 장면이기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특정 좌우 타자를 겨냥한 '스페셜리스트' 활용은 불가능 하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최소 한 3타자 이상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현 시점에서 구위가 좋은 투수를 투입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패배를 통해 아직 생소한 '3타자 규정' 속 위기관리 매뉴얼을 재점검해야 할 과제를 떠안았다. 투수가 첫 타자와의 승부에서 고전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두세번째 타자까지 폭 넓게 고려한 투수 교체 전략이 불가피 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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