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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는 이미 갔는데"…대전 화재 합동분향소 `눈물바다`

by 스포츠조선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아들 이름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2026.3.22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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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전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2026.3.22 psykims@yna.co.kr

"이까짓 거 있으면 뭐 해. 내 새끼는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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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양소.

50대로 보이는 여성은 분향소 오른편에 놓인 의자에 앉아 한참 울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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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풀린 다리 위를 두손을 짚고 지탱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심정을 토해냈다. 떨군 고개를 다시 들 힘도 없어 보였다.

한동안 머무르던 의자에서 일어나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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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붉디붉게 충혈돼 있었다.

다른 유족도 자녀의 이름이 적힌 위패 앞에서 한참이나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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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변고가 아직도 믿기지 않은 듯 분향소에 머무는 내내 발발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위패 앞으로 손을 뻗었다가도 이내 넘쳐흐르는 눈물이 닦으려고 두 뺨으로 손을 옮겼다.

울음 섞인 말은 입 안에서 뭉개지고 부서졌다.

차디찬 위패를 매만지던 한 어머니는 "우리 아들 저기 있댜. 우리 아들 저기 있댜. 내 새끼 살려주세요"라며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파묻었다.

고령의 부모들은 좀처럼 위패 앞을 떠나지 못하고 통곡하다 부축받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화재 참사로 남편을 잃은 한 아내는 위패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 쥐었다.

신원 확인 절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리저리 전전하다 분향소를 찾아온 유족들은 대부분 위패를 끌어안고 애끓는 절규를 토해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일반 시민도 위패 앞에 향을 피우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지역 정치권의 조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은권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시·구의원 20여명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오전 11시께 분향소를 방문했다.

박범계, 박용갑, 박정현, 장종태, 장철민, 황정아 의원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은 헌화한 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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