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솔직히 서운하다. 내가 재계약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이번 시즌만 마무리하길 바랐는데."
수화기 너머 '전' 사령탑의 목소리에선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정규리그 1위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만 남겨둔 시점에서 팀을 떠나야하는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도로공사는 올해 여자배구 최고의 팀이 유력했다. 모마-강소휘-타나차의 삼각편대는 단연 리그 최강이다. 리베로 첫 시즌을 치른 문정원도 최고의 성적을 냈고, 기존의 배유나-김세빈에 신인 이지윤까지 가세한 미들블로커 역시 리그 톱클래스였다.
우승 전력을 구축한 주인공이 바로 김종민 전 감독이다. FA 당시 강소휘의 휴가지까지 따라가 설득한 끝에 FA 영입에 성공했고, 지난해 아쉬웠던 결정력은 모마의 영입으로 채웠다. 올해로 도로공사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타나차는 강소휘의 부상 공백을 메운데 이어 시즌아웃까지 거론됐던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미디어데이까지 참석했던 김종민 전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엄밀히 말하면 경질이 아니라 계약 만료지만, '계약기간이 3월말까지'라는 말에 납득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앞서 모 코치와의 구단내 다툼이 폭행 시비로 번졌고, 최근 해당 사건에 의해 김종민 감독이 약식 기소가 되면서 결국 추가 계약 없이 작별을 고한 것.
지금의 우승 전력을 꾸린 이가 바로 김종민 전 감독이다. 한 팀에서 여자부 최장기간(10년) 지휘봉을 잡으며 도로공사에 2번의 우승을 안긴 당사자이기도 하다. 프로 구단 최고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라고 보면, 도로공사의 행보는 이해하기 어렵다.
배구계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내내 김종민 전 감독의 거취 문제로 거듭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는 후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린 지난주와 이번주 사이 구단의 입장이 바뀐 배경이다.
김종민 전 감독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모르는바 아니다. 그는 스포츠조선에 "이번주초에 (경질)이야기를 들었다. 자세한 과정은 잘 모르지만, 구단의 입장은 이해한다. 나도 재계약을 기대하진 않았다. 다만 이번 시즌 끝까지 마무리를 하고자 했는데, 그것조차 안된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특히 김종민 전 감독이 더욱 속상해하는 건 결국 해당 코치와의 다툼은 구단 숙소에서, 구단 일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구단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지 않나. 이렇게 커질 일도 아니었다고 본다"라며 거듭 한숨을 쉬었다. 여자배구 현역 최고 명장이 지휘봉을 놓고 당분간 재판에 집중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도로공사와의 관계가)이렇게 마무리되리라곤 나도 예상 못했다. 서로 좋은 그림으로 마무리하고자 했는데,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아니겠나.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만 바랄 뿐이다."
여자배구는 지젤 실바를 앞세운 GS칼텍스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을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현대건설에 먼저 1승을 거둔 뒤 28일 2차전을 앞두고 있다. 1위 도로공사마저 평지풍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칼텍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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