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AAAA급!'
'스포츠키다'의 극찬이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LA FC)이 '에이징 커브' 논란에 실력으로 답했다. LA FC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의 2026년 메이저 리그 사커(MLS) 홈경기에서 6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LA FC는 개막 6경기 무패(5승1무)를 기록하며 서부 지구 1위를 달렸다. 올 시즌 치른 6경기에서 모두 '클린시트'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의 시선은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손흥민은 최근 침묵으로 '에이징 커브' 논란에 휩싸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9경기에서 1골-7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1개에 육박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지만, 골이 문제였다. 1골에 그쳤고, 그나마도 페널티킥이었다.
3월 A매치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보이며, 손흥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폭발적인 스피드는 줄었고, 결정적인 찬스마다 슈팅이 빗나가기 일쑤였다. '기량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손흥민은 자신을 둘러싼 부정 이슈에 "득점이 없을 때마다 기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 그동안 많은 골을 넣다 보니 기대감이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해야할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몸 상태도 좋다"며 "기량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면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잘하면 된다. 능력이 안 되면 대표팀에 더 있을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내가 소속팀에 가서 컨디션적인 부분을 잘 올려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딱 부러지는 활약으로 '혹시'에서 '역시'로 시선을 바꿨다. 손흥민은 전반 7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손흥민은 오른 측면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살짝 깨고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 요시프 브레칼로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LA FC가 1-0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모든 것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전반 20분 가운데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빈공간을 보고 부앙가에게 살짝 찔러줬다. 부앙가는 오른발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3분 뒤 또 득점이 나왔다. 손흥민이 볼키핑한 뒤 부앙가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다. 부앙가가 추가골을 꽂아 넣으며 환호했다.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전반 28분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LA FC는 상대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왼발로 부앙가에게 패스했고, 부앙가가 이번에도 득점했다. 부앙가는 195일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전반 39분 팔렌시아의 득점까지 도왔다.
손흥민은 전반에만 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새로운 역사였다. MLS는 공식 채널을 통해 '리그 역사상 한 경기(전, 후반 90분)에서 4도움 이상 기록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와 손흥민뿐'이라고 전했다. 전반에만 4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메시는 후반 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키다'는 어시스트의 앞 문자만 사용해 손흥민의 4도움 활약을 'AAAA급'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4도움으로 LA FC가 올랜도 시티를 상대로 6대0 완승했다. 순수한 클래스가 증명됐다. 실력은 영원하다'고 극찬했다. 미국 'LA 타임스'도 '한국의 스타 손흥민이 이번 경기 후반 12분까지 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며 '손흥민은 직접 득점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공격 파트너인 부앙가가 완벽한 슛으로 골을 책임졌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파트너십이 승리의 핵심'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약 58분을 뛰면서 볼 터치 34회, 패스 성공률 85%, 찬스 메이킹 5회, 빅 찬스 메이킹 2회, 슈팅 4회(유효 슈팅 1회), 빅 찬스 미스 1회, 박스 안 터치 12회, 파이널 서드로 패스 3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손흥민은 평점 9.8점을 받으며 이날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 FC 감독은 "손흥민은 전반에 우리 팀의 다섯 골에 모두 관여했다"면서 "우리가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느냐"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어 "사람들이 손흥민이 매 경기 다섯 골씩 넣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망상"이라며 "손흥민은 헌신적이고 열심히 뛴다. 저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전반전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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