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이징 커브'는 없다. 손흥민(LA FC)이 마침내 터졌다.
LA FC는 8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크루스 아술과의 2026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CONCACAF 챔피언스컵은 CONCACAF이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으로 총 27개 구단이 모여 북중미 대륙 클럽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유럽으로 치면 유럽챔피언스리그, 아시아로 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해당하는 대회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 FC 감독은 4-2-3-1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2선에는 티모시 틸만-다비드 마르티네스-드니 부앙가가 자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마티외 슈아니에르-마크 델가도가 포진했다. 포백은 세르지 팔렌시아-라이언 포티어스-은코시 타파리-에디 세구라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크루스 아술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스리톱에는 호세 파라델라-가브리엘 페르난데스-아구스틴 팔라베시노가 자리했고, 허리진에는 호르헤 로다르테-카를로스 로드리게스-제레미 마르케스-오마르 캄포스가 위치했다. 스리백은 윌러 디타-아마우리 가르시아-에릭 리라가가 꾸렸고, 골문은 케빈 미에르가 지켰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한 손흥민은 지긋지긋한 골가뭄을 풀어냈다. 전반 30분 슈아니에르가 오른쪽을 파고들며,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이 슬라이딩 하며 밀어넣었다. 시즌 첫 필드골이자 12경기만에 터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첫 경기였던 레알 에스파냐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기록한 이후, 리그, CONCACAF 챔피언스컵, A매치 등에서 침묵했다.
하지만 지난 경기부터 혈을 뚫었다. 그는 5일 올랜도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무려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LA FC의 6대0 대승을 견인했다. '흥부 듀오' 부앙가와의 찰떡 호흡이 만개했다. 손흥민은 전반 20분부터 8분 동안 부앙가의 해트트릭을 이끌었다. 이어 전반 39분 세르지 팔렌시아의 쐐기골까지 도왔다.
MLS는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MLS 역사상 45분(전반 또는 후반) 만에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고, 부앙가의 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해트트릭 달성을 도왔다'고 극찬했다. 4개 이상의 도움을 한 첫 번째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였다. 메시는 2024년 5월 후반에만 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에만 4개의 도움을 기록한 것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최근 계속된 침묵으로 '에이징 커브' 논란에 휩싸였지만 다시 한번 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부앙가와 함께 '이 주의 팀' 공격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올 시즌 이주의 팀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기세를 몰아 득점까지 성공했다.
초반 크루스 아술의 강한 압박과 역습에 막혀 밀렸던 LA FC는 손흥민의 득점 이후 분위기를 바꿨다. 39분에는 추가골까지 넣었다. 슈아니에르가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마르티네스에게 멋진 패스를 보냈다. 속도를 붙인 마르티네스는 중앙으로 돌파하며 상대 수비를 이겨낸 후 왼발 슈팅으로 또 다시 크루스 아술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LA FC는 손흥민, 부앙가의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전반은 2-0으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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