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잔류 보장을 받은 처지가 아니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유틸리티 야수들이 돌아오면 마이너로 내려가야 할 후보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토미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다. 에드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고 이제 러닝과 라이브 배팅을 시작했고,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에르난데스는 타격과 수비 훈련이 한창이다. 두 선수 모두 빠르면 5월 초순 또는 중순 복귀가 예상된다.
사실 김혜성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빅리그로 올라온 것은 유격수 무키 베츠가 복사근을 다쳐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돼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베츠 역시 빠르면 이달 말 복귀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던 김혜성은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서 시즌 첫 대포를 쏘아올리며 모처럼 존재감을 뽐냈다.
9번 유격수로 출전한 김혜성은 0-0이던 2회말 2사 2루서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메츠 선발 클레이 홈즈의 4구째 한복판을 날아든 94.4마일 싱커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99.3마일, 비거리 372피트짜리 시즌 첫 홈런.
김혜성의 홈런에 3루쪽 다저스 더그아웃은 난리가 났다. 예상치 못한 장타가 터졌기 때문이다. '재키 로빈스 데이'를 맞아 모든 선수들이 42번을 달고 뛴 이날 김혜성의 홈런은 더욱 뜻깊었다.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도 김혜성의 선제 홈런포로 힘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3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을 당했다.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서 홈즈의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3-1로 앞선 6회말 2사 2루서도 삼진을 당했다. 이번에는 우완 토비아스 마이어스의 가운데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득점권 찬스를 모두 놓친 것이다.
7-1로 승부가 기운 8회에는 볼카운트 1B2S에서 우완 데빈 윌리엄스의 86.1마일 체인지업에 또 헛스윙했다.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에 가장 못마땅해 하는 것은 헛스윙이 많고, 삼진이 많다는 사실이다. 선구안(discipline) 문제다. 홈런 타자도 아닌데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다.
이날 현재 김혜성은 타율 0.278(18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 4볼넷, 8삼진, 1도루, 출루율 0.391, 장타율 0.500, OPS 0.891을 마크 중이다. 3연타석 삼진은 결승 선제 투런포로 따놓은 점수를 대폭 깎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버츠 감독은 며칠 전 김혜성이 ABS 챌린지에 실패한 것을 두고 "좋지 않았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김혜성에 유독 까탈스러운 이유는 명확하다. 좀더 분발해달라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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