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국인 타자 호세 오수나가 고개를 숙였다.
오수나는 16일 홈구장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펼쳐진 요코하마 디앤에이(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8회말 타석에서 스윙 도중 배트를 놓쳤다. 이 배트가 바로 뒤에 서 있던 가와카미 다쿠토 구심의 머리로 향했다. 가와카미 구심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찰나의 순간 강한 충격을 받으면서 쓰러졌다. 결국 가와카미 구심이 들것에 실려 나갔고, 현장 대기심이 구심 자리를 이어 받았다.
NPB는 17일 성명을 통해 '배트에 측두부를 맞은 가와카미 심판이 병원 이송 뒤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지극히 중대한 사안으로 심판원 안전 확보에 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수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단히 죄송하다. 가와카미 심판이 무사하길 기원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야쿠르트 구단도 SNS를 통해 '경기 중 다친 구심에 진심으로 유감을 전하며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구심이 타자들의 배트에 맞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길게 잡은 배트를 크게 휘두르다 공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포수 뒤에 바짝 붙은 구심들이 봉변을 당해왔다. 구심들이 타자 뿐만 아니라 파울볼 등에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 보호구 등 다양한 장비를 착용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부상 위협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심판 부상 방지를 위한 장비 강화 등 다양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마땅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아찔한 장면이 만들어진 적도 있다. 2022년 6월 15일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LA 다저스전에서 휘두른 배트가 부러졌고, 배트 팁 조각이 구심의 마스크 사이로 들어가 코를 직격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구심은 출혈로 교체됐으나 다행히 더 이상의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은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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