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우석'되나? 8연승 샌디에이고, 로스터 흔들 이유가 없다! 송성문 기약없는 마이너 본격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송성문이 트리플A 엘파소로 편입됐다.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초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dvertisement

샌디에이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5대2로 승리했다.

8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13승6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14승4패)에 1.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샌디에이고가 8연승한 것은 2023년 9월 14~23일 이후 처음이다.

Advertisement

이날 승리의 주역은 크게 3명이다. 선발 워커 뷸러, 마무리 메이슨 밀러, 그리고 2번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뷸러는 5이닝 동안 5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2실점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3월 150만달러, 인센티브 250만달러의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워커는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해 이날까지 4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져 1승1패, 평균자책점 4.58, 18탈삼진을 기록했다.

Advertisement

특히 최근 2경기에서 11이닝 8안타 2실점을 올려 닉 피베타가 최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에서 조 머스그레이브, 그리핀 캐닝에 이어 3선발로 활약 중이다.

워커 뷸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존 최강 클로저로 자리잡은 밀러는 5-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3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6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30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이는 샌디에이고 역사상 최장 연속이닝 무실점 부문서 2006년 클라 메레디스(33⅔이닝)에 이어 단독 2위다.

Advertisement

밀러는 올해 상대한 타자 30명 중 피안타가 불과 1개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허용한 우전안타가 유일하다. 삼진은 무려 23개를 잡아냈다. 9경기에서 탈삼진율이 76.7%에 달한다. 지난 120년 동안 메이저리그 역사상 시즌 첫 9경기에서 올린 가장 높은 탈삼진 비율이다.

밀러는 최근 7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3타자 이상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뽐냈다. 7경기 기간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 5경기 이상 3타자 이상을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운 투수는 밀러가 유일하다.

밀러의 트레이드 마크는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다. 이날도 8개를 던진 직구 스피드가 최고 102.5마일, 평균 101.2마일을 찍었다. 6개가 100마일대였다.

메이슨 밀러. AP연합뉴스

타티스 주니어는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2,3루서 시애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의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승기를 가져왔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도 대포를 가동하지 못해 시즌 개막 후 82타석에서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상승세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현재 평균 득점(4.74) 11위, 팀 홈런(17개) 공동 17위, 팀 도루(17개) 7위, 팀 타율(0.240) 13위, 팀 OPS(0.706) 14위로 공격 지표가 대부분 중상위권이다.

또한 팀 평균자책점(3.35) 5위, 팀 탈삼진(182개) 공동 5위, 팀 WHIP(1.22) 5위 등 투수 지표는 상위권이다. 실책은 6개로 적은 순서로 공동 4위다. 즉 투타와 수비가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송성문.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구단이 로스터를 흔들 필요가 있을까. 송성문이 콜업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송성문을 15일 부상자 명단(IL)에서 해제하면서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편입시켰다. 송성문은 시범경기 도중 복사근 부상을 입어 IL에서 시즌을 맞았다가 엘파소에서 그동안 재활 경기를 진행해 왔다. 16경기에서 타율 0.276(58타수 16안타), 10타점, 7득점, 8볼넷, 17삼진, OPS 0.674를 마크했다.

마이너리그 재활 기간(20일)이 이날 종료돼 빅리그로 콜업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그대로 트리플A에 남겨뒀다.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오른 선수에 대해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했다는 얘기다. 좀더 실전을 치르면서 적응에 노력하라는 조치인데, 결국 메이저리그에 송성문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아직은 없다.

샌디에이고는 4년 1500만달러에 불과한 선수를 '아주 잘 돌아가는' 로스터를 흔들면서까지 굳이 불러올릴 이유와 명분이 없다. 송성문에게 기약없는 기다림이 본격화한다고 보면 된다. 2024년 고우석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