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후반에 가야 좋아지는 스타일인데…."
삼성 라이온즈는 구자욱 김성윤 김영웅 등 주축 선수의 줄부상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핵심 자원이 이탈한 상황이지만, 삼성은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투수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12로 3위. 선발 평균자책점은 5.42로 최하위지만,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2.70으로 1위다. 리그에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심에는 '마무리투수' 김재윤(36)이 있다.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한 김재윤은 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뒷문 단속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는 실점도 없다.
박 감독은 "지금 (김)재윤이가 몇 년 사이 중 구위가 가장 좋다. 원래 항상 시즌 때 보면 페이스가 후반 가야지 좋아지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캠프부터 준비를 잘해서 많이 올라왔더라. 구속도 많이 올라오다보니 변화구도 좋아져서 타자에게 위협적으로 가는 거 같다"고 했다.
실제 김재윤은 지난해 전반기에는 37경기에서 32이닝을 던져 6.75로 흔들렸지만, 후반기에는 26경기 동안 2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1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024년 역시 전반기 평균자책점(4.43)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3.55)이 더 좋았다.
김재윤은 "아무래도 괌이 날씨가 좋았고, 일찍부터 캠프에 들어가서 아예 세게 던지려고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리려고 했다. 매년 그렇게 하긴 했는데 잘 안 올라왔었다. 올해는 조금 더 잘 올라온 거 같다"라며 "기본적으로 작년에 했던 건 계속 했었고, 몸 스피드를 올리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근육을 키운다기 보다는 스피드를 내기 위해 회전력이나 가동성 확장 등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했다.
김재윤에게는 올 시즌 확실한 목표 하나가 있다. 3개의 세이브를 더하면 KBO리그 역대 6번째 2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달성이 유력했지만, 13세이브에 머무르면서 올해로 미루게 됐다. 통산 5위인 구대성(214개)은 물론 4위 김용수(227개)도 바라볼 수 있다.
일단 지난 3일 KT 위즈전부터 14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두는 등 페이스가 좋다. 올해 세이브 1위 LG 유영찬(9개)과는 격차가 있지만, 블론 세이브 없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윤은 "운도 따라주고 좋은 컨디션에서 베스트로 공을 던지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윤은 "보직이 정해지지 않아서 감독님께서 믿고 맡길 수 있는 몸 상태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믿어주실 거 같아서 빨리 몸 상태를 끌어 올렸는데 일단 잘되는 거 같다"라며 "올해는 꼭 200세이브를 달성하고, 그 이상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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